안녕하세요 저는 칠순을 앞둔 60대 아줌마입니다 이제 할머니라고 해야 맞는 나이가 된 건지도 모르겠네요 저에게는 아주 기특하고 든든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남편을 일찍 잃어 기댈 곳은 자식 하나밖에 없었는데 아들은 그런 책의 버티 목이 되어준 효자 중의 효자랍니다 얼마 전에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도 어요 주변 사람들은 잘 자라 좋은 직업을 갖고 결혼까지 잘한 제 아들을 부러워만 했지만 사실 아들의 결혼 과정에는 아주 기가 막힌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는 숨겨진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더군요 차라리 아예 모르는 사이라면 툴툴 털어내고 마음이 편해질 것 같은데 말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겪었던 그 막 에서 썰맘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태어나기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어요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었죠 일남 3녀 중 셋째 딸이었기 온전한 제 것을 가져본 경험이 거의 없었고요 학교도 겨우 졸업하고 바로 공장에 취직을 해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 일찍 결혼하게 되었고요 남편도 저와 비슷한 가정 왕편 이었지만 성격이 온화하고 구임 없는 좋은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아들이 세 살밖에 되지 않았을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거든요 아들이 태어난 후로 책임감을 많이 느꼈는지 공사현장에서 밤이 늦도록 초과 건물을 하더니 늦은 밤 어두운 골목에서 손를 당 한 겁니다 당시은 지금처럼 CCTV 많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범위는 끝내 잡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하루
아침에 남편을 잃고 혼자 아들을 키워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얼굴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지만 아이를 업고 무작전 길로 나와 일자리를 구걸하며 다녔어요 사장님 실내지만 혹시 설거지 이모 안 뽑으세요 제가 어린 아들이 있는데 저 아니면 우리 애를 먹여 살릴 사람이 없어서요 저 좀 여기서 일하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아니 이게 누구야 지오의 엄마 아니야 남편 그렇게 되고 나서 일구 하러 다니는 거야 아유 고생이 많아 근데 어째 우리는 이미 이모가 둘이나 있어서 필요가 없는데 그러지 말고 어디 취직을 해 아이는 잠깐 친정에 맡기면 되잖아 친정 부모님도 다 돌아가셨고 언니들도 힘들게 살아서 아이를 맡길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저 학교도 제대로
못 나왔고 배운 것도 없는 걸요 저같이 일자 무식이 아줌마를 누가 쓰겠어요 남들 다 하는 컴퓨터도 하나 다를 줄 모르는데 그럼 어떡해 산 사람은 살아야지 그렇게 힘이 들면 차라리 지호를 잠깐 보유권을 맡기는 건 어때 할 줄 아는게 없으면 시집이라도가 지우는 나중에 다시 찾으면 되잖아 사장님 저 남편 이은지 몇 달 되지도 않았어요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래요 그리고 애를 보건에 맡기라 말이 좋아 맡기는 거지 그건 그냥 애를 버리는 거 요 저는 그렇게 못 해요 아유 기분 상했다면 미안해 난 새댁이 안쓰러워 그러는 거지 정 그렇게 일이 급하면 여기 시장 골목 끝에 전집에 가봐 일할 사람 구하는 거 같던데
정말요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가 볼게요 저는 어린아들을 업고 집 근처 시장 골목을 돌며 저를 써 주겠다는 가게를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저를 쓰겠다는 곳은 없었어요 그래도 다행히 제 사정을 알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는 분들이 계셨네요 냉면가게 사장님도 그런 분들 중 하나였고요 저는 냉면가게 사장님께서 일러 주신 대로 시장 골목 끝 전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사장님 저 혹시 일할 사람 안 구하시나요 냉면가게 사장님 속기로 왔는데요 그렇긴 한데 아기 엄마 이런 일 해 본 적 있어요 불 앞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할 수 있습니다 시켜만 주세요 무슨 일이든 할게요 부탁드립니다 그래요 좋아요 그럼 아줌마니까 저는 붙일 줄 알죠 오늘이 추석이다 내일은
설날이다 그냥 매일이 명절이고 제사다 생각하면서 점만 붙이면 돼요 정말 다행히도 전집 사장님은 저를 받아주셨어요 저는 바닥에 이마가 다록 허리 굽혀 거듭 감사하다고 인사드렸습니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 매일 아침 아이를 업고 나가 뜨거운 불판 앞에서 종일 전을 붙였습니다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랴 밀려드는 손님 상대하려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열심히 일했어 뜨거운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는 일도 많았고 숨 쉬기 힘들 정도로 덥기도 했지만 아이를 생각하며 이을락 물고 참아냈습니다 제가 열심히 일하는 걸 보시더니 사장님도 절 좋게 봐 주시고 아들한테 사탕도 사 주시고 용돈도 주시고 잘돼 주시더라고요 그러다 가게 사모님이 출산을 하게 되어 사장님까지 당분간 가게 못 나오시게 되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러자
사장님이 제게 제안을 하나 하시더라고요 아기 엄마 일하는 거 보니까 뭘 해도 잘할 거 같은데이 가게 인수하는 건 어때요네 가게를 말씀은 감사한데 제가 가진 돈이 하나도 없어서요 그럼 매달 나한테 월세 개념으로 자릿세만 조금씩 내고서 하고 싶은 장사 해 봐요 나도 어차피 아이 태어나면 전집은 정리하려던 참이라 그래요 평소에 하고 싶었던 거 없어요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 생각까진 못 해 봤네요 우리 애가 호떡을 좋아하긴 하는데 호떡 호떡 좋네 불판도 다 있겠다 어디 한번 잘해서 대박 내 봐요 아 옛말에 호떡집에 불 난다는 말도 있잖아요 저는 고민 끝에 사장님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전집 대신 호떡 장사를 하기로
했어요 시장 입구 쪽에 다른 전집이 있어서 손님을 빼앗기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 대신 호떡을 파는 집은 한 곳도 없었고요 전집으로 호떡집을 바꾸자 예상대로 장사는 무척 잘되었어요 그래 봐야 호떡 장사지만 사장님께 월세를 드리고 아들을 굶기지 않고 키워낼 정도는 되었습니다 호떡 장사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아이를 시장에 데려오지 않고 집에 혼자 두고 일을 다녔어요 이제 아이가 많이 커서 없고 일하는게 힘이 들었거든요 아들은 누굴 닮아 그렇게 똘똘한지 혼자 집에서 tvl 보고 스스로 한글도 깨치고 글자도 쓰더라고요 저는 그런 아들이 너무 기특해서 시장에 있는 헌책방에서 책을 구해다 주곤 했습니다 낡은 책인데도 그걸 그렇게 좋아하더라고요 책뿐만 아니라 장난감이나 옷도 전부 누가 쓰던 것을 얻어 오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아들은 그런 건 전혀 상관하지 않고 좋아해 주었지만 그렇게 제가 시장에서 호떡 장사를 한지도 몇 해가 흘러갔습니다 저는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전집 사장님께 가게를 싸게 인수하게 되었어요 시장 사람들은 저희 모자를 한석봉 모자라고 불렀습니다 제가 열심히 땀흘리며 호떡을 굽는 동안 아들은 엉덩이에 종기가 나도록 공부에 매진 했거든요 꼭 공부로 성공해서 고생하는 엄마를 호강시켜 주겠다고 하더군요 남들 다가는 학원도 한번 못 보내줬는데 혼자 알아서 척척 공부하더니 전교 1등도 몇 번 해 오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엄마 저 말씀이 있는데요 오늘 담임 선생님이랑 진로 상담했는데 선생님이 저한테 의대를 권하시더라구요 의대 의대는 진짜 공부 잘해야 갈 수
있는 거 아니니 우리 아들 정말 대단하다 지금처럼만 하면 성적은 될 거 같은데 의대는 학비가 비싸잖아요 우리 형편에 제가 의대를 갈 수 있을까요 야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공부를 잘해서 의대에 갈 성적이 된다는데 왜 그걸 돈 때문에 포기하니 엄마가 어떻게 해서든 마련해 줄게 넌 그런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해 엄마가 얼마나 고생해서 돈 보시는지 다 아는데 어떻게 그래요 의대 등록금만 해도 한두 푼이 아닌데 지호야 엄마가 너한테는 은 정말 미안한게 많아 나한텐 너무 귀한 아들인데 어려서부터 좋은 것 하나 제대로 못 해주고 널 키워서 그러니 이거라도 하게 해 줘 엄마가 어떻게든 해 볼게 그럼 첫학기 등록금만 도와주세요 그 다음
학기부터는 제가 장학금 받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알아서 해결할게요 착한 아들은 모자란 부모 탓을 하지 않고 오려 저를 걱정해 두더 그런 아들의 모습에 저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아들을 제대로 뒷바라지 해야 먼저 떠난 남편에게도 면이 서겠다는 생각이든 거예요 저는 그 다음 날부터 새로운 호떡 메뉴 개발에 나섰습니다 호떡 위에 콩가루도 묻혀보고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치즈 가루도 입혀 보았어요 부산에서 유명한 씨야 토덕 만드는 법도 찾아서 만들어 보았고요 종류를 다양하게 놓고 팔기 시작하니 점점 손님이 느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죽도록 을하며 휴지 한 칸까지 아끼고 또 아껴서 아들의 대학 등록금을 모았네요 그리고 그의 겨울 아들은 당당하게 의대에 합격했습니다 합격 통지를
받은 날 우리는 한대 껴안고 펑펑 울었지요 그 이후 아들은 약속대로 장금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병 학교를 다녔어요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전공의가 되어 대학병원에서 일을 했고요 그쯤부터 오히려 제게 용돈을 주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 돈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부모들은 집 팔아가며 아들 의사 만든다고 하던데 저는 아들한테 해준게 없었으니까요 그런 제가 무슨 면목으로 아들 돈을 받겠어요 시장 사람들도 이제 아들이의 니 일은 그만하고 쉬라고 성하였다 그하 호떡 장사를 계속했습니다 제가 그렇게까지 일을 계속한 대는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아들이 결혼하게 되면 뭐라도 보태 줘야 하는데 호떡을 그렇게 굽고 아직 살림이 변변찮 았 제가 호떡을 굽는 동안 아들은 연구도 하고 논문도
써서 교수 의사까지 올라갔어요 말 그대로 승승장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언제 이렇게 큰 건지 결혼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엄마 저 소개시켜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내일 시간 괜찮으세요 엄마야 아무 때나 괜찮지 그런데 누구 혹시 여자 친구니네 맞아요 사실 저희 결혼 이야기 나누고 있거든요 수정이의 부모님은 지난주에 벌써 만나고 왔어요 어머 정말 그럼 나도 빨리 만나 봐야겠네 내일은 호떡집 닫아야겠다 아들이 결혼할 여자 친구를 소개해 준다는 말에 놀랍고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되더군요 우리 아들이야 어디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의사 선생님이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내 자식이 아무리 공부잘하고 좋은 대학 나와서 의사가 됐으면 뭐 하나요 저는 그래 봐야 호떡집 아줌만데요 일반적인 상황이었으면
여자친구 직업은 뭔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시는지 집안은 잘 사는지 하나하나 물어보고 궁금해 했겠지만 저는 그럴 수조차 없겠더라고요 그날 밤 저는 걱정이 되어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들과 함께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당에서 아들의 자 친구를 만났어요 저에게는 예비 며느 이었죠 어머니 안녕하세요 임 수정이라고 합니다 말씀 많이 들었어요 반가워요 나는 지호 엄마 아유 너무 곱고 예쁘네 아니에요 어머님이 더 곱고 예쁘세요 지우 씨가 어머님 닮았나 봐요 눈도 크고 속눈썹 긴 거까지 꼭 닮았네요 인상이 너무 좋 우세요 아휴 너무 자세히 보지 말아요 다 늙은 아줌마 얼굴을 그렇게 뚫어져라 보면 부끄러워서 내가 못 견뎌 얼굴에 기름튄
자국도 많은데 아휴 아가씨는 어쩜 그렇게 피부가 배곡 같이 하얗고 매끄러울 부모님이 아주 귀하게 키우셨나요 저는 웃으며 예비 며느리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예비 며느리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우아하고 예쁜 미인이었다 봐도 부잣집 아가씨 인상이었습니다 피부가 맑고 깨끗해서 정말 산소 같은 여자도군대 손도 희고 구와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하고요 손톱은 잘 관리되어 있어 반짝반짝 윤이났습니다 제 손은 피부가 쭈글쭈글한 건 물론이고 여기저기 기름이 친자 에 손톱도 뭉툭하고 못 생겼거든요 그 수정이라는 아가씨가 반갑다 제 손을 덥썩 잡는데 솔직히 부끄러워서 손을 빼고 싶었습니다 예비 며느리는 좋은 집 아가시답지 않게 싹싹하고 다정해서 대화를 나누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덕분에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아주
훈한 분위기 속에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들 우 사정을 얼마나 자세히 들었는지 몰라도 최소한 저를 무시하거나 꺼려하는 느낌은 없더라고요 저는 집으로 돌아와 아가씨 앞에서는 참아 묻지 못했던 궁금했던 것들을 아들에게 하나씩 물어보았습니다 그 아가씨 딱 봐도 부잣집 아가씨 같던데 그 집 사장님은 뭐 하시는 분이니 사실 제 은사님이 의대 교수님이 어머 는 결혼 전에 미술을 하셨대요 그래 예상은 했지만 우리 집이랑 차이가 너무 나는데 엄마 좀 걱정이네 괜찮아요 수정이한테 우리 집 이야기 다 했는 걸요 부모님이 괜찮다고 하셨대요 가난이 뭐가 문제냐면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아들을 의사로 키운 엄마가 대단하시다고 그러셨어요 세상에 너무 좋은 분들이시다 역시 배우신 분들이라 마음이 넓으신
모양이네 그래도 자식들이 결혼하는데 양쪽 집안에서 비슷하게 지원해 줘야 달이 없지 않을까 우리 형편이 어려우니 우리 기준에 맞춰서 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지울지 모르겠네 걱정 마세요 수정이 부모님 그렇게 앞뒤 깎 막힌 분들 아니시거나 신혼집은 수정이 명이로 아파트가 있어서 거기서 살면 되고 원하면 병원 자리도 알아봐 주시겠다고 했어요 저는 싫다고 했는데 의사 사위가 예뻐서 해 주는 거라고 그냥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아들의 말을 듣는데 입이 떡 벌어지더라고요 병원 하나 개업하려면 돈이 수억이 드는데 그걸 그냥 해주겠다니 바깥사돈 직업만 듣고도 기가 죽었지만 그냥 대대로 부잣집인 거 같아 저는 또 한번 마음이 쪼그라들었습니다 사돈도 우리 아들한테 그렇게 잘해주는데 정작 부모인
저는 아들에게 해준게 뭐가 있나 싶어서요 그래도 그런 부잣집과 사돈을 맺으면 우리 아들에겐 좋은 일이니 좋게 생각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더 망설일 것 없이 상를 잡았어요 상견 날짜가 잡히자 아들은 갑자기 을 해야겠다며 저를 백화점으로 데려가더니 기어처럼 저한테 이옷저옷 다 입혀보면서 예쁜 옷과 구두를 사 주었어요 사돈 될 분들 만날 때 기죽지 말라면서요 맘 먹고 백화점에 가도 매번 누운 옷만 사봤지 멀쩡하게 걸려 있는 옷은 한 번도 못 사봤는데 아들한테 너무 고맙더라고요 한편으론 내가 이런 걸 막 받아도 되나 분수에도 안 맞게 비싼 옷 입어 봤자 호박에 줄긋기 밖에 더 되나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겨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자 꽤
그럴싸해 보여 조금은 미소가 지어졌어요 저는 아들을 위해서라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자리에 나가기로 결심했나요 대망에 상견 낸 날 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잔뜩 힘을 주고 나갔어요 미용실에서 생 처음 드라이도 받아봤고 아가씨 때 마지막으로 신었던 높은 구두도 신었고 약속 장소에 도착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 안사돈 보자마자 팍 기가 죽고 말았습니다 안사도 예비 며느리와 비슷한 느낌의 여자였어요 아주 깊음이 흘러넘치고 우아하고 고고한 모양이 딱 조화도 같았습니다 요란스럽게 꾸미지 않았어도 아름다움이 흘러 넘치는데 태생부터가 저와 다른 느낌이더군요 바깥 사도는 지성미가 넘치는 매너 좋은 남편의 모습이었습니다 안 사돈을 위해 문을 열어 주고 의자를 빼주는 모습을 보니 참 부럽더라고요 저는 먼저 떠난
남편이 앉아 있어야 할 빈자리를 힐끔 쳐다 보았네요 똑같이 가난하고 고생했어 혼자가 아닌 둘이었다 훨씬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들더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듣자니 사도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요 우리 지호 아니 우리 사비가 요즘 보기드문 건실한 청년이라 부모님이 어떤 훌륭한 분들일까 학생 시절부터 궁금했었는데 오늘에서야 이렇게 뵙게 되네요 아닙니다 저는 한게 없고요 그냥 얘가 혼자 알아서 잘 컸어요 은사님이 들었는데 우리 지우 잘 챙겨 주시고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승님이 훌륭하신 분이라 지호가 잘되었나 봐요 제자들 중에서도 유독 뛰어난 친구라 제가 농담 삼아 사위 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말이 진짜가 되었지 뭡니까 인연이란게 정말 있긴 있는가 옵 박사를 딸
때 논문도 제가 연구한 분야와 똑같은 분야의 주제를 써서 내더라고요 지금도 저와 같은 과에서 환자를 보고 있고요 정말 신기하네요 앞으로도 잘 좀 부탁드립니다 우리 지호가 아버지가 없어서 장가 가면 사돈 어른을 아버지처럼 잘 모시고 따를 겁니다 다행히 저쪽 집안에서는 우리 아들을 아주 마음에 들어하는 거 같았습니다 특히 바깥 사돈이 우리 아들을 굉장히 아끼는 모습이었어요 집에 아들이 없고 외동딸 하나 뿐이라면서 아들처럼 잘 챙겨 주시겠다고 하는데 너무 고맙더라고요 요즘 청년답지 않게 묵묵하고 끈질겨 다면서 계속 칭찬해 주시는데 몸둘 발을 모르겠으면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기 자식 칭찬하는데 좋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그렇게 상견내는 분위기 좋게 잘 흘러가는 듯했습니다 조용히 있던 안싸
돈이을 떼기 전까지는요 우리 치호 씨 아니 김서방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어머니라고 하더라고요 혼자 고생하시면서 힘들게 자기 키우셨다고 그리고 지금도 계속 일을 하고 계시다고 하던데 제가들은게 맞나요 네 맞아요 아들이 의사라고 제가 건방 지에 아들덕을 보려고 하면 쓰나요 자기가 노력해서 잘된 건데요 제가 뭐 해 준 것도 없고요 혼자 힘들게 그애한테 의지하고 싶지 않아서 지금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멋진 마인드를 갖고 계시네요 그렇게 바쁘게 일하시면 잘 쉬지도 못하시겠죠 저는 내 시집 가면 양과 가족이 같이 여행 다니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여행은 좀 다녀 보셨나요 아유 여행이라니 언감생심이고 한 달에 두 번 쉴까 말까 하는 걸요 저 아직 제주도도
못가 봤어요 죽기 전에 비행기 한번 타보는게 꿈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배워서 김서방이 그렇게 바르고 곱게 잘 컸나 봐요 그런데 실례지만 하고 계시는 일이 어떤 일인가요 제가 그것까진 듣지 못했어요 저는 말문이 턱 막혀서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당연히 사돈이 제가 하는 일을 알고 있는 줄 알았거든요 제가 아들의 얼굴을 돌아보자 아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놀란 얼굴을 하고서 저와 눈을 마주쳤어요 어색한 정적 속에 아들이 먼저 예비 며느리를 향해 입을 대더군요 부모님께 다 말씀드렸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서 난 다 알고 계신 줄 알았는데 말씀드렸지 근데 구체적으로 어디서 무슨 일하신다 그런 것까진 서로 알 필요 없잖아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고 예비 며느리도 남추 표정을 짓더니 안 사돈을 팔꿈치로 쿡 지르더군요 뭐 그런 걸 묻느냐는 듯이 하지만 안사도 꼭 제 대답을 들어야 했는지 얼굴 표정 하나 안 변하고 계속해서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곤란한 상황이 계속되자 안 되겠다 느꼈는지 아들이 결심이 선 듯 자기가 그냥 말을 하더군요 수정이가 다 이야기했다고 해서 알고 계실 줄 알았는데 오해가 있었나 봅니다 저희 어머니 호떡집을 하고 계세요 병원 근처 시장 골목에서 오랫동안 해오신 일이고 엄마가 일하는 걸 좋아하셔서 아직까지도 하고 계세요 호떡집 겨울에 길거리에서 파는 그 호떡 말인가 밀가루에 설탕 잔뜩 넣어서 기름 범벅이 돼서 나오는 그거네 나름 맛집이라 손님들도 많이 오고 장사는 잘됩니다
호떡 발아서 자식 의대 보냈을 정도 어느 정도 맛집인지 아시겠죠 아들은 창피해하지 않고 유쾌하게 말을 했지만 실시간으로 그 집 식구들 얼굴이 굳어지는 거지 보이더군요 안사도 미소가 거친 얼굴로 예비 며느리를 닦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정이 너 어떻게 된 거야 우리한텐 그런 말 없었잖아 넌 알고 있었어 다 알고도 말을 안 한 거니 엄마 왜 이래 사람 면전에다 두고 이게 뭐 하는 거야 내가 집에 가서 설명할게 일단은 좀 잠자고 있어 내가 가만히 있게 생겼어 너 같으면 저 얘길 듣고도 가만히 있을 수 있겠니 뭐 어때 집안 형편은 상관없다며 호떡 장사가 나쁜 일도 아니고 왜 난리야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들 의
얼굴도 점점 어두워졌습니다 정확하게는 화가 난 거 같았어요 아들이 화가 났을 땐 입을 꽉 다물고 침을 삼키는 버릇이 있는데 그렇게 하고 있더라고요 아들은 안 사돈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습니다 장모님 뒤늦게 알려 드린 것은 죄송합니다 저는 알고 계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가 호떡집을 하시는게 그렇게 놀라실 일인가요 자네가 죄송할 건 없네 난 수정이 얘한테 화가 난 거야 솔직히 호떡 장사에 생각도 못해 봤는데 좀 당황스러운게 사실이네 수정이 말대로 호떡 장사가 나쁜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뭐가 문제인지 저는 솔직히 모르겠는데요 아 자네 그게 진심인가 아니 똑똑하고 무진 청년인 줄 알았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니 좀 실망이네 문제가 되고 말고 집이 가난한 거야
자기 의지대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이해하지만 직업은 다르지 않은가 세상에 얼마나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그 많은 일들 중에서 하필이면 호떡 장사야 그것도 병원 근처 시장이라면 장사도 잘되는 집이고 병원 사람들 그 근처에 하루에도 몇 번 쉬고 가는데 아는 사람이 있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호떡 장사가 그렇게 부끄러우니까 가난한 건 문제가 안 된다는 분이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고 여기시는 모양이네요 귀천의 문제가 아니지 자네 말로만 스승님을 존경하고 어쩌고 하면 뭐하나 아 자네도 이도 연구분야가 혈관 건강과 콜레스테롤 수치에 관한 거 아니었나 평생 혈관 건강에 대해 연구해 온 의사가 설탕이랑 기름 범벅인 호떡 바는 호떡집이 사돈을 맺죠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안 사돈의 말에 아들은 더 대꾸하지 못했습니다 바깥 사돈도 못마땅한 다시 헛기침을 하더니 팔짱을 뛰더군요 오늘은 여기서 더 얘기해 봐 야 좋은 말 안 나올 거 같으니 나중에 나를 다시 잡든지 아지 우린 이만 가보겠네 선생님 이렇게 가시면 어떡합니까 저랑 수정이 결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지 내가 너무 잔네 뒷배경을 신경 쓰지 못했네 더 붙잡을 결도 없이 사돈 내외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버리더군요 도 어쩔 줄 몰라 다가 뒤따라 나가 버리고 식당에는 저와 아들 둘만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어쩔 줄 몰라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평생 살면서 한번 입에 넣어 보지도 못한 귀한 고기와 생선 위로
비루한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아들은 놀지 말라며 절 달래 주었지만 본인도 속이 많이 상한 것이 느껴졌어요 들듯 마음으로 시작해 했 아들의 상견례는 그렇게 무참하게 끝나버리고 말았네요 상견 이후로 저는 호떡집을 닫아 버렸어요 30년 동안 한 번도 이틀 이상 쉰 적이 없었는데 일주일 동안 장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일을 나가지 않자 초상이라고 낳는 줄 알았는지 다른 시장 상인들이 지인들에게서 계속 연락이 오더라고요 자마 그 사람들한테 상견 내에서 있었던 일까진 말할 수없 없어서 몸이 안 좋다고 둘러대고 집안에만 처박혀 있었습니다 아들의 좋은 혼사를 제가 다 망쳐버린 기분에 마음 같아선 당장 주고라도 싶더군요 그렇게 페인처럼 지낸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었어요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오더군요 예비 며느리에 전화였습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저 정이에요 지난번에 그렇게 리를 에서 너무 죄송했어요 마음 많이 상하셨던 죄송해요 아니에요 그런데 무슨 일이에요 혹시 우리 아들이랑 헤어지기로 한 거예요 나 때문에 어머 아니에요 절대 그럴 일은 없어요 그런게 아니라 실은 저희 엄마가 너무 반대를 하셔서 제가 설득하느라 애를 좀 먹었거든요 그랬더니 엄마가 조건이 있다면서 말씀하신게 있어서요 혹시 받아들일 의향이 있으신지 여쭤보려고 전화드린 거예요 조건 무슨 조건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아 당연히 해야지 말에 봐요 어서 엄마는 호떡 집은 절대 안 된다고 결사 반 대세요 그래서 차라리 그 호떡집을 저희한테 파는 건 어떠신지 물어보라고 하시네요 가격은 넉넉하게 쳐 들일 거고요 호떡집을
팔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우습게도 아무 말도 나오지 않더군요 사람 마음이 참 감사하지요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막상 호떡집을 팔려고 하니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도 그럴게 그 가게는 단순한 호떡집이 아니었으니까요 전집 알바로 시작해서 내 가게가 되기까지 30년 동안 저의 피땀 눈물이 모두 고인 전쟁터 같은 곳이었어요 짙게 벤 기름 냄새는 그만큼 열심히 일했다는 훈장과도 같았고요 느끼하고 느글거리는 그 기름 냄새가 그래서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만큼 내가 치열하게 살았다는 그런데 그곳을 이렇게 쉽게 포기하라고 하다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저는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대답했습니다 그래요 그렇게 합시다 단굴 분들한테 인사는 해야 하니 시간을 좀 달라고
부모님께 전해 주세요 정말이요 잘 생각하셨어요 제가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매달 용돈도 조금씩 붙여 드릴게요 호떡집 해서 버시는 것만큼은 드릴 수 있을 거예요 저 그럼 상견 내를 다시 잡는 건 어떨까요 그날 만나서 가게 인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결혼 이야기도 맞아 하고요 그럽시다 우리 지호한테 가게 이야기 먼저 하지 말아요 부탁할게요 저는 내키지 않았지만 아들 의 미래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하지만 가슴 한켠이 헛헛한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가게를 구느라 드린 시간과 노력이 얼만데 이렇게 쉽게 남의 것이 되다니 돈이란게 참 편리하고 무정하고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내 고집 때문에 아들이 손해를 보게 할 순 없었어요 잘한 일이다 몇 번이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가기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상견 내 날이 다가왔어요 저는 억지로 꾸미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자리에 나갔습니다 안사도 역시나 부잣집 사모님 다운 모습으로 나타나서 제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고 말라더군요 지난번엔 신뢰했습니다 제가 좀 지나쳤어 그래도 제 입장 이해해주셔서 다행입니다 아닙니다 안 그래도 힘에 붙여서 슬슬 정리하려고 했는데 좋은 제안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게는 이번 달 내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그때까지만 좀 기다려 주세요 천천히 정리하세요 어차피 장사하려고 인수하는 것도 아니니까 저희가 거기서 뭘 하겠어요 엊그제가 보니까 너무 좁고 더럽던데 입금은 먼저 해 드릴테니까 천천히 정리하세요 사돈과 가게 이야기를 나누자 아들이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더군요 저는 말없이 아들의 손을 꼭 잡아지었습니다 나중에
설명하겠다는 뜻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안 사돈이 제 앞에 봉투 하나를 툭 던지더군요 지난번과 달리 묘하게 말투나 태도가 무리했습니다 저는 봉투를 조심스럽게 집어들었어요 설마 가게 인수금을 아니겠지 했는데 봉투 안에는 돈이 아니라 비행기 티켓 한장이 들어 있더군요 가게 정리 끝나면 결혼식 오지 말고 제주도가 계세요 제주도 안 가보셨죠 아직 비행기도 한번 안 타봤다고 하셨잖아요네 결혼식에 오지 말라고요 갑자기 왜요 안사돈서 원하시는 대로 다 해 드렸잖아요 호떡 장사하는게 싫다 하셔서 안 하겠다고 하고 가게도 넘겨 들이기로 했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결혼식에 오지 말라니 이게 무슨 말입니까 비차 이렇게 된 거 솔직하게 말할게요 저 애들 결혼 반대할 생각은 없습니다 김서방이 너무 좋은 사윗감이 것도
알고요 그러니까 집안 사정 듣고도 반대 안 한 거예요 근데 사돈이 호떡 장사를 했다 이건 좀 지나치자아요 아시다시피이가 평생을 바쳐서 연구한 분야가 심혈관 쪽인데 사돈 될 사람이 호떡 장살 했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심지어 호떡 가게가 유명했다면 하객들 중에 거기서 호떡 사 먹은 사람이 있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사돈 얼굴 기억하고 알아채면 그땐 거짓말하실 거예요 뭐라고 거짓말 하시게요 아 내가 호떡 집은 안 했고 닭강정은 팔았다 그러실 거예요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프고 수준 떨어져서 벌써부터 잠이 안아요 내가 그러니까 확실하게 예방 차원에서 결혼식장 근처에도 오지 마시라고요 그럼 하객들이 알아볼 일은 없을테니까 이참에 못 가본 제주도도 한번가 보시고 비행기도 타 보시고 얼마나
좋아요 돈 때문에 그러세요 그럼 호텔도 잡아 드릴게요 돈이야 얼마든지 드릴테니까 회도 드시고 흑돼지 드시고 하고 싶은 거 다 하시고 제발 주제 넘게 결혼식 장에만 오지 마시라고요 내 말 이해했어요 안사돈 n 말 한마디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심장에 꽂히는 거 같았습니다 살면서 가슴 모욕을 다 당해봤지만 이보다 큰 충격을 받은 적은 없었어요 모든 말들이 제 인생을 송두리째 비난하고 부정하고 있었네요 내가 얼마나 잘못 살았길래 아들 결혼식에도 못 가나 그렇게 부끄러운 인생이었다 한탄스럽고 수치스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군 저는 고개를 떨구고 애써 눈물을 참았습니다 알겠다고 대답해야 하는데 목이 매워서 소리도 안 나오더군요 그때였어요 갑자기 아들이 자리에 벌떡 일어나더니 안 사돈의 뺨을
짝소리 나게 내리치는게 아니겠어요 돌발 상황에 모두가 어리벙벙 해서 얼음이 되고 말았습니다 당신 미쳤어 입밖으로 내뱉으면 다 말인 줄 알아 감히 내 앞에서 우리 엄마를 모욕해 당신이 뭔데 뭐가 그렇게 잘라서 결혼식장에 오라 말라야 그리고 내 결혼식이야 주제 넘은 건 당신이지 우리 엄마가 아니라 오빠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진정하고 빨리 사과해 오빠 지금 재정신 아니야 재정신이 아닌 건 너네 부모야 방금 그 말을 듣고도 다들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 제정신 아닌 헛소리라는 거 다 알잖아 설마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거야 우리 엄마가 범죄자야 우리 엄마 열심히 산 죄밖에 없어 죽어라 열심히해서 나 키운 죄밖에 없다고 부자들은 앉은
자리에서 돈이 나오니까 돈이 우습고 쉬운가 본데 그 우습고 쉬운 돈 가지고 사람 무시하고 경멸하는 것만큼 천박한 짓도 없다는 걸 몰라 겉으로만 고고한 척하면 뭐해 속내가 정인데 내가 사람을 잘못 봐도 단단히 잘못 봤네 저 안 합니다 그러니까이 티켓 가지고 당신들이나 제주도 가서 회를 먹든 고기를 먹든 지지고 벗고 알아서 하세요 그리고 그딴 식으로 사람 대하면 분명 처벌 받습니다 제말 명심하세요 선생님 솔직히 선생님께 많이 실망했습니다 앞으로는 마주쳐도 인사 못 드릴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한테만 인사하거나 마지막이 되겠네요 엄마 나가요 그러고 있지 말고 빨리 제가 머뭇거리자 아들은 제 손을 잡아 끌더니 억지로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화가 많이 났는지 귀까지 시뻘개져
있더군요 저는 아들의 화가 가라앉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아들 미안해 엄마가 부족해서 네 결혼까지 망쳐버린 것 같다 엄마가 미안하긴 왜 미안해 그런 말 좀 하지 말아요 오늘 일은 저쪽에서 크게 잘못한 거야 그리고 가게 이야기는 뭐예요 언제 나몰래 그런 말이 오간 거야 설마 그 여자가 엄마 가게도 그만두게 한 거예요 아니야 엄마가 그만하겠다고 했어 사비가 호떡집 아들인 걸 깨름직 하는 거 같길래 그 가게가 엄마한테 어떤 의미인데 그걸 그만두겠다고 해요 그동안 내가 제발 일 그만하시라고 빌고 빌어도 고집스럽게 계속 하시던 걸 그런 사람들한테 끌려다닐 필요 없어요 엄마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어차피 결혼은 엎어졌을 너 정말 괜찮겠어 이대로
파운 해도 그리고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사람을 때리면 어떻게 하니 저쪽에서 고수라도 하면 어쩌려고 할테면 하라지 그런 말을 듣고 어떻게 참아요 오늘 그 여자는 사람 때리는 것보다 더한 짓을 한 건데 본인도 생각이란게 있으면 알아서 처신하겠다 그리고 이혼보다 파원이 나아요 오히려 다행이에요 그런 이상한 집안이랑 엮기도 않아서 다행히 아들은 결혼이 엎어진 것에 대해선 미련을 두지 않는 거 같았습니다 그보다는 다친 제 마음을 더 신경 써 주는 모습에 저는 크게 감동을 받았어요 하지만 돈 있고 명망 있는 사돈 집안을 건드린 것은 결국 화근이 되고 말았습니다 안 사돈이 폭행으로 아들을 고소했다고 또 아들이 일하는 대학 병원 내에서도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요
집안 문제로 파 당하자 아들이 앙심을 품고 수에 취해서지도 교수의 와이프를 폭행했다는 소문이었다 아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아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더라 전전긍긍해 하자 아들은 오히려 저를 차분하게 달래 주었어요 너무 걱정 마세요 저도 변호사 알아보고 있어요 자기가 한 짓은 생각 안 하고 폭행으로 고소하니 끝까지 어이 없네요 너 그러다 교수 자리에서 내려오기도 하면 어떡하니 괜히 바깥 사돈한테 미운털 박혀서네 입지가 좁아지는 거 아니니 이상한 소문이나 돌고 말이다 저한테도 다 생각이 있어요 거 보세요 저쪽에서 고소했으면 저도 똑같이 고소하면 되죠 아들은 저에게 말한 대로 바로 변호사를 구하더니 바깥사돈 명 의손 혐의로 고소했어요 이상한 소문을 만들어 퍼뜨릴 수 있는 사람이 바깥사돈 말고는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안사돈이 폭행에 증거라면서 제출한 식당 CCTV 화면을 다음 받아 인터넷에 올리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게요 그 화면에는 안 사돈이 제게 모욕적인 언사를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잠겨 있었습니다 아들이 올린 영상은 조회수가 말도 안 되게 폭발하더니 댓글도 셀 수 없을만큼 많이 달리게 되었어요 댓글 내용에 대부분 안사돈 무례한 태도를 지적하는 말들이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말을 하냐 인간이 덜됐다 부모욕을 면전에서 하는데 참는게 이상한거다 심지어는 잘 때렸다 내 속이 다 후련하다는 말까지 있었네요 영상이 화제가 되자 안사도 갑자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고서를 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제 아들도 바깥 사돈을 명예의 손으로 고수한 것을 취하해 주었고요 하지만 이미 상황은 많이
달라져 있었어요 병원 대에 바가 사도님 명예 훼손으로 고소당했다는 소문이 쫙 퍼져 있었고 아들이 올린 동영상의 주인공도 바깥 사돈과 안 사돈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으니까요 결국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이기지 못하고 바깥 사도는 교수직에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더 이상 일터에서 바깥 사동과 마주치지 않게 된 거죠 그리고 이어 좋은 소식이 하나 더 들려오게 되었는데요 엄마 저 만나는 사람 생겼어요 어머 수정이랑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너처럼 바쁜 애가 제주도 좋다 이번엔 누구니 제대로 된 집안 사람 맞아 에이 이번엔 진짜예요 저 고소 진행하면서 도와준 변호사 있잖아요 그 친구랑 만나게 됐어요인 변호사랑 만난다고 세상에 하긴 임변이 널 쳐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긴
하더라 인별은 다 아는 거지 엄마가 호떡 장사하는 거 고소 준비하면서 자료 다 봤으니까 당연히 알고 있겠죠 이번엔 느낌이 좋아요 정말 좋은 사람 같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아들은 이번엔 진짜 장가갈 수 있을 것 같다며 호원 장담을 하더니 본인 말대로 그 해가 가기 전 결혼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이번에는 사돈 쪽이 지나친 부자가 아니어서 어느 정도 형편을 맞추어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어요 며느리는 아주 야무지고 똑부러진 성격 자기 일에 열심이지만 세상에서 시어머니가 구워준 호떡이 제일 맛있다고 말할 줄 아는 다정하고 예쁜 친구랍니다 사돈 내외도 점잖고 좋은 분들이고요 전화위복이라고 어렵고 힘든 일들을 겪고 나니 결국 좋은 일들이 찾아오더라고요 그러니 혹시 지금 어렵고 힘든
상황에 계신 분들이 있으시더라도 언젠가는 좋은 일이 생길 거라 믿고 힘을 내셨으면 습니다 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