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왜 우리 집 비밀번호가 안 맞는 거예요 목소리가 겨강 되어 있었지만 전 최대한 차분하게 대답했어요 지수가 이제 엄마랑 남처럼 살자며 그래서 엄마도 그렇게 하기로 했어 엄마 지금 장난하시나 지금 장난치는 걸로 보이니 아니야 너희가 한 대로 하는 거야 엄마 빨리 비밀번호 알려 주세요 추워서 죽겠단 말이에요 왜 내 집인 것처럼 들어가려고이 집은 엄마 명이야 이제부터 엄마가 살 거야 엄마 이럴 순 없어요 우리 보고 어디서 살라고요 당장 문 열어 주세요 글쎄 너희가 엄마 보고 남처럼 살자고 했잖아 그러니까 이제 다른 데서 살아야지 엄마 그건 그냥 한 말이잖아요 설마 그걸 진짜로 받아들이시는 거예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예순
다시 된 한경자 있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얼마 전 제가 겪었던 황당한 일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글을 쓰는게 처음이라 좀 틀지만 제 마음을 잊는 그대로 전하고 싶네요 저는 15년 전에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딸아이를 키웠어요 갑작스러운 남편의 부고 소식을 들었을 때 그때 스물 살이었던 딸 지숙이가 제 무릎을 붙잡고 엉엉 울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서네요 엄마 이제 어떡해 아빠가 없으면 난 어떡하라고 그때 전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죠 걱정마 엄마가 있잖아 울지 마렴 그 약속을 지키려고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제가 딸을 너무 일하게 키운 것 같아요 사실 이런 문제는 남편이
살아 있을 때부터 있었어요 지수가 방 치우고 다니면 어떠니 너 나이 또래 애들은 다 자기 방 정도는 치운다라 아유 엄마도 참 내일 치울게요 내일은 무슨 내일 지금 좀 그때마다 남편이 끼어 들었죠 여보 애가 공부하느라 바쁜데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래 내가 지워 줄게 남편은 늘 그랬어요 제가 지수가 이러면 안 돼라고 야단을 치면 애가 뭘 알겠어 내버려도라며 늘 딸의 편을 들었죠 그럴 때마다 전남편에게 말했어요 여보 이러다가 나중에 어른되면 큰일나요 지금부터 바로 잡아 에이 우리 공주가 뭐가 걱정이야 내가 다 책임질게 그렇게 철없이 잘한 지수기 대학 때도 제가 도시락을 싸다 날랐어요 어느 날은 친구 어머님을 만났는데 그분이 깜짝 놀라더군요
경자 씨 아직도 도시락을 싸요 우리 애는 알바에서 용돈이랑 등록금 보태겠다고 하던데 아네 우리 애는 공부에 전념하라고 사실 그때 마음이 좀 찔끔했다 친구들은 다 알바를 하면서 등록금이라는 했는데 우리 딸은 달랐거든요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우리 딸 조금이라도 더 잘되라고 하는 일이니 괜찮았어요 그렇게 말하고 나면 새벽부터 더 일어나 반찬가게에서 일하고 저녁엔 편의점 알바까지 뛰면서 딸의 등록금을 마련했어요 허리가 아파서 잠 못 이룰 때도 많았지만 내 딸이니까 하면서 참았죠 결혼 전까지만 해도 결혼하면 달라지겠지는 희망이 있었어요 처음 사위를 본 날 그 애가 수줍게 웃으면서 절 보던 모습이 좋아 보였거든 어머님 제가 지수기 잘 챙기고 보살피면서 살게요 걱정 마세요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이제 우리 딸도 제 삶을 살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결혼 후에도지 수기는 변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심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엄마 우리 집에 와서 청소 좀 해주세요 엄마가 해주는게 제일 깨끗하다 말이야 지수가 엄마도 이제 나이가 있잖니 에이 엄마 아직 젊으시다아요 그리고 손주도 봐 주셔야 하고 주말마다 이런 전화가 왔어요 처음엔 딸의 집을 도와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내 손주를 키우는 집이니까 하면서요 사위 정제도 처음엔 그저 수줍은 청년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집면 목이 드러났죠 제가 음식을 준비하고 있으면 거실 소파에 누워서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다가 이렇게 말하는게 다반사였어요 장모님 물 한 참만 가져다 주세요 김서방 물 정도는 직접 드지
아이고 장모님 바로 앞에 계시니까 오실 때 가져다 주세요 첫술에 배부를 순 처음엔 그러려니 했죠 하지만 점점 더 심해졌어요 마음은 알겠지만 말을 너무 툭툭 던지더라구요 어느 날은 제가 청소를 하고 있는데 이런 말을 하더군요 장모님 우리 집 청소하시는 걸 보니까 정말 전문 청소부 같으세요 매일 청소해 주시면 좋겠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지난 추석 대요 제가 아부 와서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사위는 계속 휴대폰만 보고 있더니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장모님 이번엔 조금 싱거 온데요 다음번엔 간 좀 맞춰 주세요 순간 울컥했지만 명절이라 참았어요 참 철없는 애들 둘이서 결혼을 했구나 하고 이해하려 했죠 그런데 저녁때 손님들이 오자 사위가 한 마리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요즘 배달 음식 퀄리티가 정말 좋더라고요 이런 음식 만들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냥 시켜 먹는게 나을 것 같아요 제가 하루 종일 준비한 음식을 배달음식보다 못한 취급을 하는데 정말 서운하다고 옆에 있던 딸 지수기 그저 웃기만 했어요 청소를 고 설거지를 마치고 나올 때면 또 이렇게 말하곤 했죠 장모님 이번에는 조금 힘드셨나 봐요 왜 내가 좀 힘들어 보였니 아니요 화장실이 저번보다는 안 깨끗한 거 같아서요 하하 마치 제가 가사 도움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더군요 딸은 그런 남편의 태도를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오히려 이렇게 말했죠 엄마 우리 정제 오빠가 농담을 좋아해서 그래요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가끔 제 돌의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비슷한 처지더라구요 경로당에서 만난 박순자 씨는 이렇게 말했어요 경자야 나도 그랬어 우리 아들 집에 가면 내가 마치 가정부 같았지 근데 네가 행동을 똑바로 해야 돼 하나하나 답아 주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자식도 부모 하기 나름이야 저도 그런 말의 고개를 끄덕이곤 했죠 그렇게 마음 한 구석에선 이게 정말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평생 딸을 위해 살았는데 정작 딸은 저를 하게만 여기는 것 같았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딸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왔어요 엄마 엄마 큰일 났어요 왜 무슨 일이야 나 주부 대출을 받았는데 남편 몰랐었어요 피부과도 가고 명품도 사고 근데 이게 들키면 이혼당할 위기에 뭐라고 얼마를 엄마 제발 5천만 원만
빌려 주세요 손주가 아빠 없이 크는 걸 엄마가 보고 싶으세요 그 순간 제 머릿속이 하해 있어요 평생 모은 노후 자금에서 5천만 원을 빼낸다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딸에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약해지다 군요 알았어 이번만이야 알지 엄마 감사해요 진짜 이번 만이에요 꼭 갚을게요이 혼마는 막아야지는 생각에 결국 돈을 보내 주었어요 그때만 해도 전 딸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거든요 근데 그 의 시작이었어요 이제 제 인생에 가장 큰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었던 거죠 그렇게 5천만 원을 보내고 나서 전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어요 그래도 내 딸 이혼만은 막았다는 생각에 위안을 삼았어요 매일 밤 전화기만 뚫어지게 보면서 딸의 연락을 기다렸죠 일주일쯤 지났을까요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서 딸에게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었어요 지수가 이제 남편하고 괜찮아진 거야 아네 엄마 걱정 마세요 그래 다행이다 근데 돈은 언제 줄 거니 엄마 지금 회사에서 바빠요 나중에 얘기해요 끊을게요 딸은 마치 급한 일이 생긴 것처럼 전화를 끊어 버렸어요 그래도 전 바쁜가 보다 하고 넘겼죠 그때는 제가 얼마나 순진했던 몰라요 보름정도 지났을 때였어요 딸래 집에 갔더니 현관의 명품 쇼핑백이 잔뜩 있더군요 지숙아 이게 다 뭐야 아 그게 세일할 때 산 거예요 세일이라도 이렇게 많이 엄마가 준 돈도 안 갚고 그러자 딸이 짜증을 내더군요 엄마 제가 사고 싶은 거 좀 샀다고 뭐라 하시는 거예요 엄마 돈도 갚을 거라 얘기했잖아요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다른 돈 얘기를 꺼내지 않았어 오히려 제가 돈 얘기를 꺼내면 이런 식으로 나오더군요 엄마 또 돈 얘기해요 진짜 속상해요 엄마가 극값 돈 때문에 이렇게 딸을 뭐라 세우시는 거예요 지수가 그까 돈이라니 맞아요 저는 돈 때문에 그러는게 아니에요 돈보다도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이렇게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서운한 거였죠 아유 엄마도 참 딸 도와주는게 그렇게 아까워요 나중에 갚을게요 나중에 계속 이러시면 정말 질려요 엄마 그러더니 점점 더 심해졌어요 제가 청소하러 가려고 해도 이상한 핑계를 대면서 못 오게 하고 하루는 사위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장모님 이제 우리 집에 그만 오세요 지수기 불편해 하네요 지숙이가 그렇게 얘기했어네 장모님이 자꾸
돈 얘기 하시니까 스트레스 받는데요 김서방 도대체 무슨 말이야 돈이라니 알고 있었어네 무슨 말씀이신지 지기가 이혼 위기라고 그래서 내가 아 장모님 그게 하하 사위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날카롭게 꽂혔어요 장모님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희 둘이 사실 알고 있었어요 지숙이가 쇼핑하고 싶어해서 뭐라고 에이 장님이 워낙 넉넉하아요 도와주시면 안 되는 거였나요 어차피 나중엔 다 장모님 거 아니에요 그 순간 전화기를 던져 버리고 싶었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사위는이 상황에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있더라고요 마치 장난 식으로만 넘기려는 눈치였어 그날 밤 마지막으로 딸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지수가 네 엄마 왜요 엄마한테 거짓말 했구나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딸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어요 에휴 정제 오빠가 다 말했죠
그래요 맞아요 제가 거짓말했어요 근데 왜요 엄마 돈으로 제가 좀 쇼핑했다 이렇게 따지 일이에요 지수가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아니 그럼 뭐가 중요한데요 엄마가 돈 좀 빌려줬다고 이렇게 닥달하는게 말이 돼요 난 엄마 딸이잖아 딸한테까 돈 좀 빌려 준게 뭐가 그렇게 큰일이에요 숨이 턱 막히더군요 지숙아 엄마가 그동안 너한테 뭐가 그렇게 부족했니 내가 돈 때문에 그러는 줄 아니 아유 엄마도 참 이제 저한테 잔소리하지 마세요 귀찮아요 이제부터는 그냥 남처럼 살아요 전화도 하지 마세요 남처럼 살자 그 말이 제 귀가에 계속 맴돌다 그요 전화를 끊고 한참을 울었어요 집안 가득 걸린 달의 사진들을 하나하나 바라보았죠 돌잔치 때 찍은 사진 초등학교 입학식 때 찍은
사진 대학 졸업식 때 찍은 사진 그 모든 순간들이 이제는 가시처럼 가슴을 찌르더니 이제는 더 이상 딸을 위해 살지 말고 나를 위해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나를 위해 살아야겠다 그렇게 결심을 했어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죠 제 인생에서 가장 통쾌한 순간이 곧 찾아올 줄은 그때는 몰랐답니다 그날 밤 저는 오랜만에 서제에 들어갔어요 남편이 살아 있을 때 둘이 같이 집을 장만하고 서류를 정리해 두었던 곳이죠 방 안에는 먼지가 쌓여 있었어요 책장 깊숙이 넣어둔 서류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마침내 찾았어요 딸래 집에 등기부등본이 있죠 역시이 집은 내 명이구나이 집은 제 남편이 살아 있을 때 지숙이 결혼 선물로 사 준 거였어요 당시 남편이 이런
말을 했었죠 여보이 집은 우리 지숙이 줄 거지만 등기는 당신 앞으로 해둡시다 애들이 아직 어리니까 여보 그래도 애들 집인데 애들 앞으로 하는게 아니야 마에 하나 애들이 잘못될까 걱정되니까 이건 당신 명예로 해두는게 좋겠어 나중에 애들이 잘 살면 그때 가서 명예 바꿔 주면 되잖아요 그때는 제가 한참을 망설였는데 지금 와서 이 남편의 성견 지명이 대단했던 거죠 다음날 제일 먼저 동네 디지털 도어락 센터에 들렀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젊은 직원이 의아한 눈으로 저를 바라봤어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우리 집 현관 비밀번호를 바꾸려고요네 그러면 집주인 신분증이랑 등기부등 보니 여기 있어요 제가 준비해 간 서류들을 보여주자 직원의 표정이 달라지더군요 아 실제 집주인이나 그럼 바로
도와드릴게요 어떤 걸로 바꿔 드릴까요 비밀번호는 제 생일로 바꿨죠 애들이 엄마 생일도 잊어 버렸으니까요 그렇게 도어락을 새로 설치하고 비밀 번호도 바꿨어요 이제 마지막 단계만 남았 그날은 마침 딸과 사위가 둘 다 늦게 들어온다고 했던 날이에요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있다나 전 천천히 딸래 집으로 향했어요 새로 바꾼 비밀번호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집안은 여전히 어지럽혀져 있더군요 이놈 자식들 아직도 이렇게 사는구나 집안을 둘러보니 곳곳에 제가 사 것들 제가 해 준 것들이 가득했어요 부엌 식탁에는 제가 아침에 해다 준 반찬 통들이 그대로 있었고 거실에는 제가 선물한 가전 제품들이 즐비했고 한 숨이 절로 나왔어요 저녁이 되자 예상대로 딸과 사위가 집에 왔어요 엄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왜 우리 집 비밀번호가 안 맞는 거예요 목소리가 겨강 어 있었지만 전 최대한 차분하게 대답했어요 지수가 이제 엄마랑 남처럼 살자며 그래서 엄마도 그렇게 하기로 했어 엄마 지금 장난하시나 거예요 장난 내가 지금 장난치는 걸로 보이니 아니야 너희가 한 말대로 하는 거야 엄마 빨리 비밀번호 알려 주세요 추워서 죽겠단 말이에요 왜 내 집인 것처럼 들어가려고이 집은 엄마 명이야 이제부터 엄마가 살 거야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딸이 히스테릭하게 소리를 질렀어요 엄마 이럴 순 없어요 우리 보고 어디서 살려고요 당장 문 열어 주세요 글쎄 너희가 엄마 보고 남처럼 살자고 했잖아 그러니까 이제 다른 데서 살아야지 엄마 그건 그냥 한 말이잖아요 설마 그걸
진짜로 받아들이시는 거예요 그냥 한 말 딸이 엄마한테 하는 말 치고는 참 쉽게도 하는구나 그때 사위 목소리가 들렸어요 장모님 이거 농담이시죠 저희 보고 진짜 나가라는 거예요 김서방 그동안 나한테 한 것처럼 나도 이제 똑같이 하는 거니까 그런 줄 알고 있어요 아니 그래도 이건 너무 하시잖아요 저희가 어디로 가라는 거예요 잠시 후 딸과 사위가 싸우는 소리가 들 였어요 당신이 장모님한테 그렇게 못되게 굴지만 않았어도 내가 당신도 엄마 돈 쓸 때는 좋았으면 전 참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어요 일주 일줄테니까 짐 다 빼거라 안 그러면 내가 경찰의 불법 점거로 신고할 거니까 그런 줄 알고이 집 등기부등본 다네 명이니까 법적으로도 문제없다 그러자 딸이 울먹이며
애원하기 시작했어요 엄마 엄마가 이럴 수 있어요 전 엄마 딸인데 그동안 엄마가 날 얼마나 사랑한다고 하셨어요 딸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남처럼 살 자더니 이제 와서 딸이라고 지수가 너무 늦었어 엄마 제발요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지숙아 이제 와서 그런 말이 무슨 소형이 있니 그동안 엄마 마음을 몇 번이나 짓밟 봤는지 생각해 봐 그러자 사위가 폭발하듯 소리를 질렀어요 장모님 그럼 저희 보고 지금 당장 모텔 가서 잘하는 거예요 이게 말이 됩니까 그건 너네들이 알아서 하거라 앞으로 더 이상 나한테 바라지 말고 이제 스스로 해결해야지 이럴 수는 없 변호사를 선임하겠다고 법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그쪽이 더 힘들 거니까 알아서들 하라고 전 사위의
말을 자르고 마지막으로 말했어요 아 그리고 정제 씨 이제 장모님이랑 부르지 마세요 남이니까 지숙이가 원하는 대로 서로 남이 되는 거예요 전화를 끊고 나니 온몸이 떨리더군요 그동안 참았던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후회는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속이 시원했다요 마치 오랫동안 끌어앉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은 것처럼요 그날 밤 딸과 사위는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왔어요 문자도 수십통을 보냈고요 엄마 제발요 우리 잘못했어요 장모님 다시 한 번만 기회를 정말 죄송합니다 엄마 앞으로 우리 어디서 자요 제발 한 번만 봐 주세요 엄마 진짜 이러실 거예요 전 엄마 딸인데 악어의 눈물이구나 문자를 읽을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전 더 이상
그들의 말에 넘어가지 않기로 했죠 대신 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았어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요 아이 집에서 이렇게 여유롭게 차를 마시면서 야경을 본 건 처음이네 그동안 난 뭘 했던 걸까 다음 날부터 딸과 사위는 매일 같이 집 앞에서 서성 거렸어요 출근하기 전에도 퇴근하고 나서도 심지어 주말에는 하루 종일 밖에서 기다리기도 했죠 하지만 전 절대 문을 열어 주지 않았어요 일주일째 되는 날 딸이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어요 엄마 저 이제 정말 반성했어요 제가 너무 못된 딸이었고 용서해 주세요 예전 같았으면 이런 말에 금방 마음이 약해졌지만 이제는 달랐어요 지수가 이제라도 제대로 된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렴 엄마는 이제 옆집 아주머니처럼 그저
동네 어르신으로 살테니까 결국 딸과 사위는 포기하고 짐을 빼기 시작했어요 이삿짐 차가 오고 그동안 사모은 명품 가방들과 옷들을 하나둘 실어 나르는 걸 창문너머로 지켜 보았죠 그리고 마침내 집이 완전히 비었을 때 전 처음으로 현관문을 열고 나갔어요 딸과 사위는 이삿짐 차 앞에 서서 제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엄마 장모님 두 사람 다 많이 초치해 보였어요 하지만 전 마음을 다 잡았죠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는데 등 뒤에서 딸에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어요 순간 발걸음이 멈칫했지만 전 뒤돌아보지 않았어요 대신 곧 장 근처 가구점으로 향했죠 그렇게 새로 꾸민 집은 정말 제 스타일대로요 화이트톤의 가구들로 깔끔하게 꾸몄고 거실 한 켠에는 제가 좋아하는 책들을 꽂아둘 책장도 드렸어요
사실 전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는데 딸 뒷바라지 한다고 그동안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한참 책을 읽고 있는데 딸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엄마 잘 지내시죠 저희 이제 월세방에서 살아요 정제 오빠가 투잡을 뛰기 시작했어요 전 잠시 망설이다가 답장을 보냈어요 그래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 그러자 딸이 바로 답장을 보냈어요 엄마 저 이제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그동안 엄마한테 너무 못되게 었죠 응 내가 그걸 알았다니 다행이다 지난번에 제가 임신이라고 한 거 사실이에요 이제 3개월 됐어요 그래 축하한다 엄마 우리 한 번만 봐 주시면 안 될까요 한참 을 생각하다가 답장을 보냈어요 지숙아 이제는 내 가정을 내가 꾸려가야 할 때야 엄마는 이제 옆에서 지켜보기만
할 거야 아기 나오면 그때 보자 그리고 전화기를 내려 놓았어요 예전 같았으면 당장 달려 갔겠지만 이제는 달라요 딸도 이제는 제 힘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니까요 석달이 지났을까요 어느 날 사위가 찾아왔어요 장모님 잘 지내셨어요 예전에 뻔뻔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수그러든 모습이더군요 왜 왔어요 저 죄송합니다 그동안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가 너무 철 없었어요 면목없습니다 지숙이가 요즘 많이 힘들어 해서 사실 입덧도 심하고 전 사위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말했어요 김서방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열심히 사는게 좋아 보여요네 요즘 투잡을 뛰면서 그걸 많이 느끼고 있어요 그동안 장모님의 빈자리를 많이 느끼고 있어요 사위가 돌아간 후 전 창가에 서서 깊게 한 숨을 내쉬었 사실 마음 한
구석이 아프기도 했지만 이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며칠 전에는 동네에서 지수기 우연히 마주쳤어요 배가 슬슬 불러오는게 보이더군요 잠깐 눈이 마주쳤는데 지숙이가 먼저 인사를 하더군요 엄마 여긴 어쩐 일로 예전처럼 엄마 하고 달려오지 않고 조심스럽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한편으론 대견했어요 그래 입덧은 좀 괜찮아네 이제 좀 나아졌어요 그래 몸 조심해 짧은 대화였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 다녀와요 지난주에는 강원도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정말 좋더군요 산과 바다를 보면서 마음이 넓어지는 걸 느꼈어요 경자야 얼굴이 훨씬 좋아졌다 그래 나도 도 요즘 편해 그래 자식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삶이 더 중요한 거야 맞아요 이제야 그 말이 진심으로 이해가 돼요 오늘도 전체 방식대로 하루를 시작해요 여유롭게
아침을 맞이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이게 바로 제가 찾은 새로운 삶이에요 누구의 엄마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제 3마리에 이제야 진짜 사람답게 사는 것 같아요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유난히 푸르네요 오늘도 전 행복합니다 애초에 이런 집안 하고 인연을 맺으려고 한 것부터가 실수였어 우리 주위가 무슨 죄라고 그 어미의 그 자식이 그만 바로 그때였어요 제 손이 물잔으로 향했어요 의식하지도 못한 순간이었죠 그렇게 안사돈 면전에 저도 모르게 물을 뿌렸어요 어 어머니 아들 원우의 놀란 목소리가 들렸어요이 이게 무슨 짓이야 당신 미쳤어 사돈이 벌떡 일어났어요 그의 비싼 셔츠는 완전히 젖어 버렸죠 제 아들과 제 삶을 모욕할 권리는 당신에게 없습니다 당신의 말은 물로 씻어내야 할만큼
더럽군요 그래서 제가 씻겨 드린 건데 불쾌하 이가요 그날의 일을 말씀드리기 전에 제 이야기를 잠깐 들려 드릴게요 저는 이제 일은 둘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작업실로 향하는 제 모습을 보면 젊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다만 거울을 볼 때마다 깊어진 주름과 하얗게 센 머리가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하죠 지금은 문화재 복원가 일하면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고 있어요 젊었을 때는 나전칠기 작가였어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만들었죠 특히 해외 전시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는 정말 꿈을 이룬 것 같았어요 그때는 앞으로의 제 삶이 이렇게 크게 바뀔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답니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는 봄날이었다 길에 커피를 사려고 골목을
돌아 나왔는데 제 눈앞에서 작은 여자아이가 인형을 주으려고 갑자 갑자기 차도로 뛰어들었어요 그때 과속으로 달려오던 트럭이 있었죠 순간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했어요 아이를 끌어 와나 도로 밖으로 밀어냈던 제 왼손이 트럭 바퀴에 깔리고 말았어요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가장 먼저든 생각은 이제 어떻게 작품 활동을 하지 였어요 나전칠기는 양손이 필수거든요 한동안 정말 절망스러웠다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왜냐하면 저에게는 먹여 살릴 아들 때문이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그 아이의 어머니가 병실로 찾아오셨어요 우리 수민이를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평생 은인으로 모시겠습니다 그 어머님이 눈물을 흘리시며 제 손을 잡았을 때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제가 잃은 건 한 손 뿐이었지만 살린 건 한 생명이었으며 그때부터였을까요 제 인생을
다른 관점으로 보기 시작했어요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우연히 만난 문화재 복원 전문가 김연수 선생님이 제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셨어요 조숙 씨 당신의 섬세한 감각이라면 문화재 복원해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양손이 꼭 필요한 건 아니에요 오히려 한 손으로 하면 더 집중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어요 하지만 점차 이일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죠 부서진 것을 고치고 사라진 것을 되살리는 일 마치 제 인생처럼 Jo 깨진 도자이 조각을 맞추고 발엔 단청에 색을 되살리면서 저도 모르게 제 상처도 조금씩 무어 가는 것을 느꼈어요 한 손으로 작업하는게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일매일 연습했죠 손으로 할 때와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때로는 좌절도
많이 했지만 그때마다 제가 살린 그 아이를 떠올렸어요 그러면 이상하게 힘이 나더라고요 점차 한 손으로도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오히려 더 집중력이 생겼달까요 양손으로 할 때는 미쳐보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죠 불완전함 속에서 완벽을 찾는다는게 제 작업 철학이 되었어요 문화재도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깨지고 바래고 부서지자아요 하지만 그속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고 그것을 현재로 이어주는 것 그게 바로 제가 하는 일이 되었어요 특히 제 아들 원우가 제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었어요 어릴 때부터 공부도 잘했지만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였죠 지금은 대기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처음 대기업에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어머니들처럼 저도
아들 뒷바라지 않으라는 했거든요 어머니 제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다 어머니 덕분이에요 어머니가 한 손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원우가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코끝이 찡해져 힘들 때도 많았지만 이렇게 잘 자라준게 정말 감사하죠 얼마 전 원우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만났다고 했어요 주의라는 친구인데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걱정이 많았어요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과 달리 저는 한쪽 손이 없는 장애인이고 나이도 많고 게다가 문화재 복원이라는 제 직업을 어떻게 생각할지도 걱정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내는 일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비록 한 손으로 하는 작업이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성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래서 상기 언니의 선물로 제가 직접 복원하고 만든 나전칠기 작품을 준비했어요 전통 문양의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죠 한 달 넘게 매일 밤낮으로 작업했어요 비록 한 손으로 만든 것이지만 거기에는 제 모든 정성과 예술론을 담았답니다 하지만 그날의 상견 예가 어떻게 흘러갈지 그때는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서울 강남에 고급 레스토랑 35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야경은 멋졌지만 마음은 무거웠어요 호텔 로비에서부터 제 왼손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웠던 하지만 당당했고 한 생명을 구했고 오랫동안 문화재를 복원해 왔으니까요 어머니 걱정마세요 잘 될 거예요 원우가 그렇게 말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정성스럽게 준비한 나전 질기 선물을 다시 한번 확인했어요 한 달 넘게 밤낮 작업한 특별한 작품이에요
제가 가진 모든 정성과 기술을 담았죠 우리나라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싶었거든요 예약된 룸에 들어서자 안사돈 내외분이 와 계셨어요 첫인상부터 불편했죠 안사도 제 왼손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고 안사돈 사모님은 제 수수한 옷차림을 위아래로 훑어 보셨어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원우 어머니입니다 최대한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네어 아 그래요 안사도 차가운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어요 제가 준비한 선물을 건네자 대충 열어보더니 이 곧바로 구석에 내려 놓았죠 요즘엔 이런 건 잘 안 쓰죠 장식용으로는 괜찮겠네요 우리 집은 인테리어가 모던해서 마치 제 한 달의 정성이 쓰레기처럼 취급받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참았죠 진짜 가치는 시간이 걸려야 만들어지는 법입니다 한순간에 유행은 영원하지 않죠 어머 그래도 요즘
애들은 명품을 좋아하잖아요 우리 주위도 백화점 VIP 안사돈 사모님의 말에 주위가 얼굴을 불켜 식사가 시작되고 대화는 점점 더 불편해져 갔어요 안사도 음식을 먹으면서도 제 왼손을 계속 힐끗 거렸고 젓가락질이 불편한 저를 보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죠 문화재 복원이 취미로 하시는 거죠 안사돈이 비아냥 거리듯 물었어요 아니요 수십년간 해원제 직업입니다 아이고 그래도 그런 걸로 어떻게 살아요 우리 주위가 호텔 라운지도 자주 가는데 시어머니랑 같이 가기는 좀 원우가 참지 못하고 끼어 들었어요 어머니는 국가 지정 문화제도 복원하는 적 있는 전문가입니다 에이 그래 봤자 얼마나 벌겠어요 저는 그게 걱정이 된다는 거죠 안사돈 사모님이 한 숨을 쉬더니 제 낡은 가방을 쳐다보며 말했어요 결혼은 현실입니다 시어머니가
좀 있어 보여야 우리 딸이 친구들 모임에서도 위축되지 않을 텐데 안사돈 말에 원우의 얼굴이 굳어졌을 쓸만큼 있으면 충분한 법이죠 제 아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만큼 훌륭하게 자랐습니다 제가 참으며 대답했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보기가 좀 그렇잖아요 손도 그렇고 우리 주의 친구들이 시어머니 보면 뭐라고 하겠어요 다들 사업가나 교수님 사모님 있데 그때 안사돈이 와인을 한 잔 더 마시더니 한 술 더 뜨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죠 사람이 양손이 멀쩡해도 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도움을 주기 힘든게 현실이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이런 결혼은 우리 쪽에서 손해가 클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아드님이 아무리 괜찮은 회사 다닌다 해서 그렇다 치지만 시어머니가 이러시면 그 순간 원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조금
무례하시네요 우리 어머니는 한 손으로 사람을 구한 영웅이지만 양손이 멀쩡이 있는 당신들은 어떤 사람인가요 돈으로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진짜 가치를 볼 줄 아는 법부터 배우십시오 루마니 순식간에 얼어붙었어요 예비 며느리 주인은 눈물을 글성이며 고개를 숙였고 사돈 내외는 놀란 표정이었어 72년을 살면서 이렇게 모욕적인 대우는 처음이었어요 그동안 장애 때문에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인격을 무시당한 적은 없었죠 안사돈 모욕적인 말이 룸 안에 무겁게 울렸어요 그 순간만큼은 숨이 막힐 것 같았죠 에이 역시 어머니가 그러니 아들도 이런 식이군요 잘 배웠어요 그 환경에서 잘한 사람에게 뭘 기대했나 심네요 안사돈 말에는 깊은 경멸이 담겨 있었어요 그분의 눈빛은 저희를 완전히 없신 여기고 있었죠 원우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어요 아들의 손등에 핏줄이 돋아나는게 보였죠 평소에 침착하고 예의 바른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분노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지금 우리 어머니를 모욕 하시는 겁니까 모 욕이라니 난 그저 사실을 말하는 것뿐인데 안사돈이 와인을 한 모음 더 마시며 비웃듯 말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한 손으로 밥도 제대로 못 먹으시는 분이 나중에 손주도 봐 주셔야 할 텐데 말이죠 우리 주위가 얼마나 고생하지 아이고 생각만 해도 걱정되네요 수십년간 이겨왔던 시선인데 이상하게도 그날은 유독 참기 힘들었어요 당장 사과하십시오 원우의 목소리가 떨려 왔어요 사과 내가 뭘 잘못 말했다고 너희같이 한심한 집안 하고는 안사돈 말은 점점 더 모욕적으로 변해갔어요 애초에 이런 집안 하고 인연을 맺으려고 한 것부터가
실수였어 우리 주위가 무슨 죄라고 그 어미의 그 자식이고 바로 그때였어요 제 손이 물잔으로 향했어요 의식하지도 못한 순간이었죠 그렇게 안사돈 면전에 물을 뿌렸죠 어 어머니 원우의 놀란 목소리가 들렸어요이 이게 무슨 짓이야 안사돈이 벌떡 일어났어요 그의 값비싼 셔츠는 완전히 젖어 버렸죠 저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이상하게도 제 마음은 아주 평온했습니다 제 아들과 제 삶을 모욕할 권리는 당신에게 없습니다 당신의 말은 물로 씻어내야 할만큼 더럽군요 당신 당신이 가미 이래서 못 배워먹은 불구자과는 상종도 하면 안 된다니까 안사돈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변했어요 그 순간 원우가 안사던 앞으로 성큼 다가서 방금 우리 어머니를 뭐라고 하셨습니까 불 구자라트어 왜 사실이잖아 한쪽 손도 없는 주제에
이런 망신을 안사돈 목소리는 이제 고함이 되어 있었어요 원우가 차갑게 웃었어요 불고 자라고요 그런 말씀을 하시는 당신이야말로 진짜 불구인 것 같네요 마음이 불고가 된 사람 돈밖에 모르는 천박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 네가 감이 나한테 안사돈이 테이블을 내리치며 소리쳤어요 버르장 머리요 제가 지금 무슨 말 틀린게 있습니까 우리 어머니는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손을 잃으셨어요 하지만 당신은 멀쩡한 두 손으로 뭘 하셨죠 돈 자랑 밖에 모르시는군요 노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안사돈 고함이 더 커졌어요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 띠가 감이 나한테 버르장 머리요 제가 지금 무슨 말 틀린게 있습니까 너희 같은 것들이 뭐라 한다고 우리 딸을 망치게
생겼으니 사돈의 말은 점점 더 아기의 찬 것이 되어 갔어요 망치게 그 잘나신 따님이 얼마나 훌륭하다고 저는요 저희 어머니께 사람을 무시하거나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배웠어요 원우의 말에 안사돈 다시 비웃 말을 잘랐어요 대기업에서 겨우 과장 주제에 너 같은 놈이 우리 딸 고는 너무 격이 다르다고 격이 그렇죠 정말 격이 다르네요 당신들처럼 돈만 알고 사는 사람들하고는 정말 격이 많이 다르고 말고요 뭐 너 지금 우리를 모욕하는 거야 사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뭐 욕이요 아닙니다 그저 사실을 말씀드린 것뿐이에요 당신들이 우리 어머니께 하신 것처럼요 이런 물래 한 너희 모자가 우리 앞에서 이렇게 큰 소리를 치다니 예의가 있어야지 안사돈 목소리가 레스토랑 눈 안에 울렸어요
됐다 이제 더 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아 이런 집안 하고는 절대 인연을 맺을 수 없어 주이야 가자 안사돈이 일어서려는데 제가 차갑게 말했어요 가실 필요 없습니다 저희가 나가겠습니다 오늘 정말 많이 배웠네요 돈이면 다 생각하시는 당신들의 천박함을 그렇게 저와 아들은 조용히 일어났어요 원우야 이제 가자 더 이상 할 말이 없구나 어디가 이거 다 물어내고 가야지 내 옷이 얼마짜리 줄 알아 안사돈이 히스테릭하게 소리쳤어요 제가 문 앞에서 돌아보며 마지막 말을 했어요 그까 돈 얼마든지 물어 드릴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들의 천박함을 씻어내기에 그 한 잔도 부족했나 봐요 그렇게 우리는 그 자리를 떠났어요 호텔을 나서는 순간 이상하게도 제 마음이 너무나 홀가분해졌다 이렇게 끝나는게 맞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머니 정말 멋지셨어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원우가 제 손을 꼭 잡아 주었어요 아니야 우리 아들 더 멋있던데 그렇게 그날의 상견 예 이후로 몇 달이 지났을 무력 아들 원우는 평소처럼 열심히 회사에 다녔고 저는 여전히 문화재 복원 일을 하면서 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뜻밖에 전화 한 통을 받았어요 저 혹시 강조 선생님이신가요 수학기 너머로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어요네 그런데요 저는 30년 전 선생님께서 구해 주신 수민이에게 심장이 멋는 것만 같았어요 그날의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어 차도에 뛰어든 작은 아이 달려오던 트럭 그리고 수민이 정말 너구나 아이고 무슨 일이야 목소리가 떨렸어요네 어머님께서 우연히 유튜브에서 선생님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시고는
그때 그분이 맞다며 저에게 연락해 보라고 하셨어요 30년이나 지났는데도 그날의 은인을 잊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거든요 수민이는 이제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있었어요 작은 it 회사를 창업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했죠 선생님 덕분에 제가 이렇게 살아서 제 꿈을 이룰 수 있었어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그날 저녁 수민이를 만났어요 30년 전 그 작은 아이는 이제 당당한 회사 대표가 되어 있었죠 선생님 저희 회사가 이제 조금씩 성장하고 있어요 저의 인생을 살게 해 주신 은인이신 혹시 저희 회사에서 강연을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문득 원우가 생각났어요 우리 아들도 it 쪽에서 일하고 있는데 다음날 아들 원우 수민이에게 소개해 줬어요 아들은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세 의기투합했고 어머니 수민 씨 정말 대단하세요 신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많이 하시고 원우의 눈이 반짝였어요 그렇게 몇 달이 지났어요 원우는 점점 더 자주 수민이의 찾았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죠 어머니 제가 수민 씨와 진지하게 만나보려고 해요 어느 날 원우가 수줍게 말했어요 수민 씨와 잘 될 것 같아요 어머니 원우가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어요 몇 달 동안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가며 점점 가까워졌죠 수민씨으로 보이는 만 보지 않아요 첫반 남에서 제가 가장 놀란 건 대표님이 직원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이었어요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진심이 담겨 있더라고요 원우의 말에 제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그날 트럭 앞에서 구했던 그 작은 아이가 이렇게 훌륭한
사람으로 자랐다는게 믿기지 않았거든요 어머니 이번 주말에 수민 씨가 저희 집에 오시기로 했어요 어머니께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하시네요 그렇게 수민이가 우리 집을 찾았어요 선생님 제가 원우 씨 어머님이 바로 저를 구해 주신 분이라는 걸 알았을 때 정말 운명이라고 생각했어요 수민이는 제 손을 꼭 잡고 눈물을 글성 있어요 그동안 제가 이렇게 살아온게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게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그날 선생님께서 저를 위해 희생하신 덕분에 수민아 이제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자 넌 내 노력으로 여기까지 온 거야 제가 말했지만 수민이는 고개를 저었어 아니에요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는이 자리에 없었 을거예요 제가 제가 원우 씨와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요 허락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날 저녁 우리 셋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어요 수민이는 자신의 회사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들려 주었고 원우는 그런 수민이를 자랑스럽게 바라보았죠 어머니 이제 제 마음을 확실히 알겠어 그날 밤 수민이가 돌아간 후 원우가 말했어요 수민 씨는 돈이나 지위가 아닌 진정한 가치를 아는 분이에요 제가 그동안 어머니께 배워온 것들을 수민 씨도 같은 방식으로 실천하고 계시더라고요 원우의 눈빛이 달라져 있었어요 전에 주위를 만날 때와는 전혀 다른 깊이가 느껴졌죠 야 제가 뭐라고 말하려는데 원우가 먼저 말을 이었어요 어머니 이번에는 정말 진심이에요 수민 씨와 함께라면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어머니께서도 분명 행복하실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눈 시율이
뜨거워졌어요 그날의 선택이 그날의 희생이 이렇게 아름다운 인연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으니까요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수민이는 정말 좋은 아이야 그렇게 우리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하지만 우리가 이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소식이 왔답니다 어느 날 오후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통 발신자 확인을 해보니 전 사돈 번호였다 조심스러워졌다 저희 주의 회사 대표님이라고 들었어요 안사돈 목소리가 떨렸어요 네 어떻게 그런 일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저희와 있었던 일 말하지 말아 주시죠 여전히 고압적인 그 말투 하지만 이제는 예전과 달리 그저 안스럽게 men 느껴졌어요 걱정 마세요 그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전화 넘어로 잠시 침묵이 흘렀어요 그 그래요 고마워요 안사돈 목소리가 한층
작아졌어요네 그럼 이만 끊도록 하죠 전화를 끊으며 쓴 웃음이 났어요 세상에는 아직도 남의 시선만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참 안타까웠거든요 다음날 파워한 예비 며느리 주위가 스스로 회사를 그만뒀다는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원호와 수민이의 결혼식 날이 왔어요 결혼식장에서 수민이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신부였어요 어머니 제가 평생 수민이를 행복하게 해 줄게요 원우가 약속했어요 선생님 아니 이제 어머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수민이가 제 손을 잡고 눈물을 글성 있어요 그래 우리 며느리 따뜻하게 대답했어요 결혼식이 끝나고 며칠 뒤 동네 마트에서 우연히 안 사돈을 마주쳤어요 멀리서 저를 보더니 급히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는 모습이 보였죠 아직도 그렇게 사신 나 마음 한켠이 쓸쓸해졌다 곧 따뜻한 미소가 제
입가에 번졌어요 이제 제게는 더 소중한 가족이 생겼으니까요 년이 지난 지금 원호와 수민이는 정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임신 소식도 들려왔어요 어머님 이제 곧 할머니 되세요 수민이가 그 소식을 전해 줬을 때 저는 참 많이 울었답니다 가끔 그날의 상견례를 떠올려요 그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날이 있었기에 이런 행복이 찾아온게 아닐까 싶어요 이제는 문화재 복원 일도 수민이 회사에 자문으로도 참여하고 있어요 젊은 직원들에게 우리 문화재 소중함을 가르쳐 주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어머님 이번 주말에 저희 집에서 식사하실래요 수민이가 자주 이렇게 연락을 해 와요 세상에 진정한 가치는 돈이나 지위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진심이라는 걸 이제야 모두가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매일 감사하답니다 그날 그 아이를 구하기로 한재 선택해 그리고 그 선택이 이렇게 아름다운 인연으로 이어진 것에 그날은 오랜만의 아들 집을 가는 날이었죠 제 손에는 손주들이 좋아하는 반찬의 아들과 며느리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가득 들고 있었어요 명절때도 못 봤으니 벌써 개월이 넘었네요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요 새벽부터 일어나 정성스레 준비한 반찬들이 가방 가득했어요 며느리가 좋아한다던 멸치볶음 손주들이 좋아하는 동그랑땡 아들이 어릴 때부터 즐겨 먹던 나물 무침까지 하나하나 정성들여 쌓죠 손주들 먹을 걸 준비하면 눈물이 났어요 영상 통화로만 봐야 했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차 안에서도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어요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지 결혼식 날
며느리가 눈물 흘리며 했던 말들이 떠올랐어요 그때는 그 눈물이 진심인 줄 알았는데 세월이 지날수록 며느리의 마음은 점점 멀어져만 갔죠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아들 집으로 향했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초인종을 눌렀죠 하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어요 혹시 안 들렸나 싶어 한 번 더 눌러봤지만 여전히 침묵 뿐이었어요 이상했어요 분명 일주일 전부터 오늘 온다고 얘기했는데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어요 며늘아 나 지금 집 앞에 왔는데 전화가 또 끊어졌어요 다시 걸어도 받지 않았죠 한시간 두 시간 계단에 앉아 기다리는데 다리가 절여 왔어요 겨울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들었지만 손주들 얼굴 볼 생각에 참았죠 지나가는 이웃들의 동정 어린 시선도 느껴졌어요 창피하고 서러웠지만 그래도 기다렸어요 그때 문득 집안에서 TV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처음엔 착각인가 싶었는데 분명히 들렸어요 웃음소리까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혹시 집에 있으면서 모른 척 없는 척 하는 건 아닐까 그렇게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죠 엄마 무슨 일이세요 아들 나 지금 너희 집 앞인데 아무도 없네네 지금요 응 세 시간째 기다리고 있어 세 시간이요 이상하다 애 엄마가 분명 집에 있을 텐데 어디 안 나간다고 했는데 아들의 목소리에서 당황스러움이 느껴졌어요 비밀 번호를 불러 주는 아들의 목소리가 멀게만 들렸죠 손이 떨려서 번호를 세 번이나 다시 눌러야 했어요 마침내 문이 열렸어요 거실에는 며느리가 태평하게 앉아서 TV 보고 있었죠 방금 전까지 들리던 그 웃음소리의 주인공이네요 어머님 언제 오셨어요 그 뻔뻔한 목소리에 온몸이 떨렸어요 손에
들고 있던 반찬 가방이 바닥에 떨어졌죠 세 시간 동안 계단에서 맞은 찬바람이 순간 더 차갑게 느껴졌어요 너 집에 있었던 거니네 있었어요 그럼 초인종 소리는 여러 번 눌렀는데 아 못 들었나 봐요 TV 소리가 분명 거짓말이었어요 제 눈을 똑바로 보며 거짓말을 하는 며늘이 세 시간을 추운 계단에서 기다린 시어머니는 안중에도 없어 보였죠 그 순간 며느리의 표정이 돌변했나요 전 어머님이 이렇게 오시는게 싫어요 그래서 일부러 문한 열어 드인 거예요 됐죠 순간 귀를 의심했어요 뭐 뭐라고 방금 뭐라고 한 거니 싫다고요 어머님이 이러시는 거 가슴이 무너져 내렸어요 손주들 볼 생각에 정성스레 준비한 반찬들 새벽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온이 마음이 이렇게 무참히 짓밟히는 거였나요 내가
1년에 한두 번 올까 말까 하는 건데 그것마저 싫다는 거니 목이 매어 말이 잘 나오지 않았어요 나는 가족도 아닌 거니 며느리가 차갑게 웃더니 말했어요네 맞아요 전 어머님을 가족이라고 생각 안 해요 제개 가족은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저 이렇게 세 뿐이에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앞이 새아이 있어요 머릿속에서 수많은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죠 결혼식 날 며느리가 눈물 흘리며 했던 말들 들 첫 손주 태어났을 때 함께 기뻐하던 순간들 명절마다 했던 거짓된 약속들 그렇게 집을 나왔어요 내려오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죠 방금 전 며느리와 나눈 대화가 귓가에 맴돌았죠 가족이 아니다라는 그 말이 가슴을 파고 들었어요 1년에 한두 번 그것도 몇 시간 있다 가는게
전부인데 내가 그렇게 불편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그동안 쌓여왔던 서운함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죠 택시를 타고 오면서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어요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던 해에 남편과 사별했고 갑작스러운 교통 사고였어요 그때부터 저는 낮에는 식당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공장에서 일했어요 하루도 쉬지 못했죠 엄마 나 학교 다녀왔어요 우리 아들 배고프지 금방 밥 차려 줄게 엄마 저는 괜찮아요 엄마가 더 힘드실 텐데 어린 나이에도 제 마음을 알아주던 아들이었어요 힘들 때마다 엄마 힘내세요라고 말해 주던 그 목소리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몰라요 아들은 공부도 잘했어요 매번 상장을 들고 오면 제 가슴이 뿌듯했죠 밤늦게 공장 일을 마치고 돌아와도 책상에서 공부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면 모든
피로가 눈녹듯이 사라졌어요 대학교에서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어요 인공지능이 뭔지도 모르는 제게 열심히 설명해 주던 아들 어느새 훌쩍 커서 교수가 되었죠 그때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몰라요 엄마 제가 이제 효도할게요 그래 내가 잘되는게 효도지팡이 [음악] 결혼 후에는 달라졌어요 며느리는 점점 저를 멀리했고 아들과의 관계도 서서히 멀어졌어요 명절 때도 애들이 피곤해해서 다음에 갈게요라는 핑계로 오지 않았죠 전화로 겨우 안부를 묻는게 전부였지만 그마저도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연락 한 번 없는 며느리 어머님 다음에 시간되면 찾아뵐게요 그 다음에라도 생일도 화상통화로 대신했어요 할머니 케이크 보여 드릴게요 화면 너머로 보이는 손주의 얼굴이 그저 안타까웠죠 명절때 준비한 음식들을 혼자 먹어야 했던 날들 아들 의 SNS 올라온 여행
사진들을 보며 눈물 훔치던 밤들 그 모든 것들이 가슴을 짓눌렀고 택시가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려다 마음을 돌렸죠 아들에게 전화가 왔어요 엄마 어디 계세요 왜 벌써 가셨어요 무슨 일 있어요 아들아 나 지금 터미널이야 계속 머뭇거리는 저에게 아들이 계속 물어보자 방금 있었던일을 털어 놓았죠 어머니 그런 일이 죄송해요 제가 지금 가겠습니다 어머니 제발 거기 계세요 제가 금방 갈게요 아들이 곧 도착했어요 제 얼굴을 보더니 놀라더군요 어머니 얼굴이 왜 이러세요 아들이 제 손을 잡았죠 어머니 무슨 일인지 더 자세하게 말해 주세요 제가 겪은 일을 이야기하자 아들의 얼굴이 붉어졌어요 처음 보는 표정이었어 어머니 집으로 가시죠 애엄마한테 무 인지 설명하라 해야겠어요 아들을
따라 다시 집으로 돌아갔어요 아들이 문을 열자 며느리가 놀란 듯 쳐다봤지 여보 우리 어머니한테 그럴 수 있어요 대체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 어머니가 얼마나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던 며느리는 처음엔 발뺌 마려 했어요 하지만 아들이 단호하게 말했죠 어머니께 당장 사과해요 며느리는 맞지 못해 사과했지만 그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어요 오히려 억울하다는듯한 표정이었어 아들은 그런 며느리를 보며 한 숨을 쉬었어요 그날 밤 아들과 며느리의 다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어요 여보 어머니를 왜 그렇게 대하는 거예요 난 그냥 내 집에서 내 마음대로 살고 싶을 뿐이에요 그리고 당신은 지금 누구 편드는 거예요 당신 마음대로가 뭐예요 어머니를 세 시간이나 밖에 세워 두는게 며느리는 소파에 앉아 발을
떨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어요 전 싫다고요 어머님이 이렇게 불쑥불쑥 오시는 거 불쑥 이라니 일주일 전부터 말씀드렸다면 그래도 싫어요 내 집인데 왜 이렇게 신경 써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들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어요 당신 지금 제정신이야 우리 어머니가 얼마나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습니다 뭐예요 전 그런 거 적 없어요 방 안에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어요 아들이 천천히 일어나 며느리 앞에 섰죠 다시 한번 물어볼게 우리 어머니가 정말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해네 맞아요 100번 천번 말해도 같아요 전 어머님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가족은 당신과 아이들 그리 저 이렇게 세 뿐이니까네 말이 맞지 않아요 아들이 갑자기 서랍을 열더니 서류 뭉치를 꺼냈어요 그래 당신 그럼 이건 뭔지
알아요 무슨 서류인데요 우리 집 등기부등 보이야 여기 한번 봐보라고 며느리가 고개를 돌렸어 보기 싫어 또 어머님 돈 얘기하실 거잖아요 맞아 돈 얘기할게요 우리 어머니가 평생 모으신 돈으로 산이 집 당신이 살 자격이 있을까 여보 그만해요 전 더 이상 이런 얘기 듣기 싫어요 왜 진실 불편해 이렇게 뭐 받을 때만 필요할 때만 가족 시어머니가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가족이 아니라고 내가 기가 막혀서 정말 진실이요 그래 나도 할 말 있어 어머님이 돈을 보태 주신 건 맞아요 하지만 그게 뭐 어떤데요 그래서 내가 평생 죄인처럼 살아야 해요 아들의 표정의 순간 일그러졌다 지금 우리 어머니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솔직히 말할까요 전 어머님이 부담스러워요 매번
오실 때마다 제 집안 살림 다 훑어 보시고 이러쿵저러쿵 언제 대체 엄마가 언제 그랬다고 엄마는 당신 부담스러울까 봐 연락도 제대로 못했 나도 당신 눈치만 보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진 않으셨지만 눈빛으로 행동으로 당신 지금 망상하는 거 아니에요 며느리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망상 지금 망상이라고 했어요 그래요 전 망상에 사로잡혀 있나 보네요 어 머니 며느리 사이가 이렇게 된게 다 재 탓이죠 아들이 한 숨을 깊게 내쉬더니 천천히 말했어요 여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물어볼게요 정말 우리 어머니와 관계를 회복할 생각이 없어 없어 없다고요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난 이대로가 좋아요 그래 당신 말대로 하자고 나 결심했어 무슨 무슨 결심 Jo 이혼하자 우리 순간
방안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어요 며느리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죠여 여보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농담 아니야 전부터 느꼈거든 당신이 어머니를 어떻게 대하는지 하지만 참았어 애들 때문에 여보 이제는 못 참겠어요 우리 어머니를 이렇게 대하는 당신이랑 그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며느리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어요 이럴 순 없어 당신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내가 어떻게 했는데 그러는 당신은 어떻게 우리 어머니를 이렇게 대할 수 있냐고 여보 진정해요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더 이상 생각할 건 없어요 아까 당신이 한 말 들었잖아 어머니는 가족이 아니라고 그건 그건 화가 나서 한 말이에요 아니지 아니야 그건 당신의 진심이었어 이제야 당신의 진짜 모습을 본 것 같네요
아들은 서류 가방에서 또 다른 서류를 꺼냈어요 이것좀 봐 이건 뭐예요 어머니 통장 거래 내역이 우리 결혼하고 집 살 때부터 지금까지 며느리의 얼굴이 순간 굳 어요 보세요 어머니가 얼마나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습니다 보태 주신 것뿐만 아니라 매달 우리 생활비까지 돈이다는 아니지만 말이야 당신은 그동안 뭘 해줬어 그만해요 보기 싫어요 왜 불편해 당신이 얼마나 뻔뻔한 사람인지 세삼 느끼나 보지 여보 제발 아니면 당신 친정에 매달 보내는 돈이 생각나서 그래요 며느리가 흠칫 놀랐어요 그 그것까지 알아요 다 알아요 내가 모를 줄 알았지 우리 집 통장에서 매달 빠져나가는 돈 어머니가 주신 돈으로 당신 친정 가족들 용돈까지 주고 있었다는 거 난 난 그죠 더
이상 변명하지 마 이제 끝내자고 나 이런 것들도 다 알고 있으면서 괜찮았어 내가 장모님한테 잘해 드리면 당신도 우리 어머니한테 잘할 거라 생각해서 꾹 참고 살았지 근데 말이야 내 인내심은 여기까지인가 봐 내일 이혼하 비서 가져올 테니 쌓이네요 안 돼요 이러면 안 돼요 왜 안 된다는 거야 당신도 우리가 가족이 아니라며 어머니를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도 당신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니까 며느리가 갑자기 제 앞으로 달려와 무릎을 꿇었어요 어머님 제가 잘못했어요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러니 당황스럽군 정말 죄송해요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 앞으로는 정말 잘할게요 하지만 아들이 단호하게 말했어요 그렇게 어머니 앞에서 연기하지 말고 연기가 아니에요 진심이에요
아까는 가족이 아니라더니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는 거니 저는 그저 조용히 앉아 있었어요 마음이 너무 아팠거든요 며느리의 눈물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그건 이제 중요하지 않았어요 아들아 어머니 이제 제가 나서야 해요 그동안 너무 늦었어요 하지만 괜히 나 때문에 더 이상 어머니가 상처밖에 할 수는 없어요 결국 그날 밤 며느리는 짐을 싸서 친정으로 갔어요 나가면서도 계속 용서를 빌었지만 아들의 마음은 돌아서고 없었죠 어머니 죄송해요 아니야 내가 이렇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이제부터는 제가 어머니 곁에서 효도하며 살게요 그동안 제가 너무 못난 아들이죠 이렇게 우리 가족의 큰 변화가 시작됐어요 아들은 집을 팔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결정했죠 며느리의 진짜 모습을 본 후로는 더 이상이 집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어머니 새로 시작해요 이제는 진짜 가족으로 그래 우리 새로 시작하자 그렇게 아들 이혼 후 시간이 조금씩 흘러갔어요 아들은 약속대로 새 집을 구했고 손주들과 함께 살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울였더라면 우리 이제 자주 볼 수 있어요 그래 이제 매일 볼 수 있지 야호 할머니가 해주시는 동그랑땡 매일 먹을 수 있겠다 손주들은 의외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어요 오히려 더 행복해 보였죠 둘째 손주가 제게 속삭이듯 말했어요 할머니 사실 엄마 아빠가 싸울 때가 더 무서웠어요 그랬구나 아들도 많이 달 졌어요 퇴근 후에는 아이들과 공원에 가서 운동도 하고 주말이면 다 같이
나들이도 같죠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어요 어머니 저 이제 더 이상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눈치 볼 일도 없고 행복한 거 같아요 그래 내가 많이 달라졌어 그동안 제가 어머니께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요 일만하다가 아니야 엄마가 못나서 미안하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가 찾아왔어요 많이 야위어 있더라고요 손에는 작은 반찬통을 들고 있었죠 어머님 제가 제가 직접 만들어 봤어요 이게 뭐니 어머님이 항상 주시던 동그랑땡이 아마 맛은 많이 부족할 거예요 며느리에 손이 떨리고 있었어요 반찬통을 열어보니 모양은 제각각이었지만 정성이 느껴졌어요 어머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야 이제야 제가 얼마나 이기적이 었는지 알겠어요 그동안 어머님이 해 주신 음식들 그 마음 이제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아요
며느리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어요 이번에는 진심이 느껴졌죠 며느라기 건 쉬워 하지만 용서하는 건 어려운 법이지 저 저는 용서받을 자격이 없어요 하지 용서는 자격이 있어서 하는게 아니란다 그 말을 듣고 며느리가 더 크게 느꼈어요 어머님 저 정말 잘못했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면 그게 중요한 거야 아들도 며느리의 변화를 지켜보더니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어요 어머니 제가너무 극단적이 아니야 내 선택이 옳았어 그래서 며느리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거고 그래도 애들 생각하면 그래 천천히 생각해 보자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할 수 있을 테니 며느리는 매주 한 번씩 찾아왔어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심이 느껴졌죠 특히 손주들과 함께 있을 때의 모습이
달라졌어요 할머니 우리 이제 다시 같이 살면 안 돼요 아이들의 순수한 물음의 며느리에 눈에 다시 눈물이 고였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가족의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아들과 며느리는 상담도 받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했죠 어머님 이제 알겠어요 가족이란게 뭔지 혈연으로 이어진게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거잖아요 6개월이 지난 뒤 우리 가족은 다시 한 집에 모이게 됐어요 이번에는 달랐어요 아침마다 며느리가 제 방에 찾아와 인사를 하고 주말이면 다 같이 식사를 했죠 이제는 명절 때도 제일 먼저 찾아오는 며느리가 됐어요 오히려 친정 어머니가 서운해 한다네요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순간들이 있죠 그날 계단 앞에서의 서러움도 며느리의 차가운 말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지금의
행복을 위한 과정이었다 봐요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이 다 있는 거야 어머님 그래도 저한텐 평생 있지 못할 교훈이 그래 우리 모두 잊지 말자이 순간을 이제는 진정한 가족이 되었어요 혈연을 넘어 마음으로 이어진 진짜 가족으로 모든 시련은 끝이 있더군요 그리고 그 끝에는 늘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요즘은 매일 아침이 행복해요 며느리가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소리에 잠을 깨곤 하죠 어머님 일어나셨어요 그래 벌써 준비하고 있었구나네 오늘은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된장찌개 끓여봤어요 일찍부터 이런 걸 다 하고 저녁은 내가 좋아하는 김치전 붙여 줄게 식탁에 둘러 앉아 함께 먹는 아침 식사 이런게 행복이구나 싶어요 손주들도 이제는 씩씩해졌어요 할머니 이제 우리 학교
다녀올게요 그래 조심히 다녀와라 할머니가 해주신 도시락 오늘도 맛있게 먹 먹을게요 며느리는 요즘 저에게 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어머님 손주들이 할머니가 해 주시는 음식만 찾아서 그래서 배우고 싶은 거니네 이제는 제가 어머님처럼 가족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해 주고 싶어요 아들도 많이 달라졌어요 주말이면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져 어머니 오늘은 다 같이 등산 가요 그래도 될까 당연하죠 어머님도 우리 가족이시라면 이의 그말의 가슴이 [음악] 뭉클해졌다 가족이 아니다라고 하더니 지금은 이렇게 달라졌네요 며느 네요 어머님 너희가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어 저희가 변한게 아니라 어머님의 크신 사랑을 이제 알게 된 거예요 손주들도 이제는 달라진 집안 분위기를 느끼는 것 같아요 할머니 이제 우리
집이 더 따뜻해진 것 같아요 그래 어떤 점이 엄마 아빠가 싸우지도 않고 할머니도 계시고 가끔은 그날의 일들이 떠오르기도 해요 추운 계단에서 기다리던 시간들 하지만 이제는 그 기억조차 우리 가족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어머님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파요 이제는 있자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거야 네 그때 아픔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이 더 소중한 것 같아요 손주들의 천진난만한 외침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어요 새로운 봄이 왔어요 우리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이 행복이 계속되길 그렇게 기도해 봅니다 지금까지 제 이야기 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날 저녁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아들 부부는 아연실색 했을
거예요 제가 현관 비밀번호를 바꿔 놨거든요 엄마 문 좀 열어 주세요 어머님 이게 무슨 일이세요 전 안에서 조용히 대답했어요 이제 그만 돌아가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내 집에서 그만 돌아가라고 했다 엄마 갑자기 왜 이러세요 우리가 잘못했나요 뭘 잘못했냐고 뻔뻔하구나 제 목소리가 차가워졌어요 어머님 무슨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오해 뭘 오해했다는 거니 아버지 장례식장에 오지도 않고 재산 얘기 꺼냈던 거 아니면 내 통장에서 재산 빼내려고 한 거 여보 그냥 경찰에 신고해요 이건 불법이에요 맞아요 엄마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희 신고하겠습니다 전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죠 해봐 경찰 로면 등기부등 본부터 보여 드려야 겠구나이 집은 원래부터네 명이야 내 집에서 내가 비밀번호
바꾸는게 뭐가 잘못됐냐 이른 내살에 나이의 홀론 남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더 아픈 건 따로 있었어요 수년을 함께 일구어온 우리 회사와 재산 차지하려는 아들 내외의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었죠 저희 부부는 작은 포장 마차에서 시작해서 여기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중소규모의 프랜차이즈 회사를 일고 했어요 돈 한푼 없이 시작해서 이만큼 왔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가족이었어 특히 아들 민수는 저희의 [음악] 전부였어요 5년 전 민수가 여자 친구를 소개한다고 했어요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어머니 아버지 제 여자친구 지혜요 지혜야 인사드려 며느리 지혜의 첫인상은 상당히 세련되어 보였어요 처음 본 순간부터 느낌이 이상했지만 예의 바른 모습에 속았던 것 같아요 어머님 아버님 정말 뵙고
싶었어요 민수 오빠한테 이런 멋진 부모님이 계시다고 들었거든요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어요 남편은 처음부터 탐탁지 않아했지만 저는 민수가 좋아하니 괜찮다고 했죠 여보 아들이 좋아서 하는 결혼이요 지혜가 똑똑해 보이잖아요 민수랑 잘 살 것 같은데 정해야 난 영침 이해 뭔가 계산적인 것 같아 결혼식 날 지의 부모님의 인사가 아직도 기가에 맴돌아요 사돈 우리 딸 잘 부탁드립니다 지혜가 똑똑해서 앞으로 회사도 잘 이끌어 갈 거예요 그때 남편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저희는 며느리를 받았지 경영자를 받은 건 아니거든요 결혼 후 얼마 안돼요 회사에 수상한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무심코 넘겼던 직원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어 어느 날 오랜 직원이 조심스레 찾아왔어 저기 죄송한데 이것 좀 봐
주실 수 있을까요 제 앞에 놓인 건 명품 가방 영수 중이었어요 이게 뭐죠 며느님이 회사 법인 카드로 사신 거예요 제가 반대하니까 온갖 욕설에 내가 누군지 아냐면서 그제야 하나둘 터져 나오기 시작했어요 님이 저보고 머리 염색하고 와라 옷도 좀 바꿔라 본사 직원이 이게 뭐냐고 저한텐 친구들 쇼핑백을 들고 다니라고 하시더라고요 며느님 커피 심부름을 안 갔다고 시말서를 쓰라고 가장 충격적인 건 박실장의 이야기였어요 사장님 며느님이 거래처에 가서 자기가이 회사 실소유주라고 하고 다니세요 직원들 마음대로 자르겠다고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즉시 며느리 지혜를 사무실로 불렀죠 지혜야 이게 무슨 소리니 대체 무슨 권한으로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거야 그런데 며느리의 대답이 더 충격적이었어요 어머님 제가
민수 오빠 아 내잖아요 그리고 어차피 나중에 저희한테 물려주실 거 아닌가요 뭐 뭐가 문제인가요 뻔뻔한 태도의 말문이 막혔어요 거래처에서도 다들 알아요 이제 젊은 세대가 회사를 이끌어야 할 때라고 지혜야 어머님도 이제 연세가 있으시잖아요 저희 알아서 하게 맡기고 편하게 쉬세요 남편은 그 이야기를 듣고 크게 분노했어요 당장 민수 불러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건지 물어봐야겠어 하지만 민수의 반응은 더 실망스러웠어요 아버지 지혜가 다 회사를 위해서 그런 거예요 직원들이 너무 구시대적이다 너무 노여워 마세요이 녀석이 제정신이 아니구나 그날 밤 남편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어요 야 큰일 났어 내가 조사를 좀 해봤는데 지혜가 몰래 다른 회사를 차려 놨더라고네 무슨 우리 회사 기미를 빼돌리고 있어
민수는 눈이 멀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고 내 이런 놈을 아들이라고 뭔 난놈 그러더니 서류 뭉치를 내밀었어요 이건 비상용이야 내가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식들을 시험해 봐 회사는 능력 있고 도덕적인 사람이 경영해야 돼 만약 내 자식이 그렇지 않다면 어쩔 수 없지 경영자를 새로 뽑고 주식은 다 처분할 거야 재산을 준다고 하고 지켜보는 거야 진심으로 부모를 생각하는지 아니면 재산만 바라보는지 그런데 아들과 며느리에게 권한을 뺏으려고 준비를 하던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요 아침 조깅을 나갔다가 심장마비로 참 인생은 더없는 거 같아요 그렇게 잠시 아들 부부의 일은 장례식으로 인해 미뤄졌어 그 사이 며느리는 더 폭주했어요 장례식장 에서 민수와 지혜는 울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어머님 이제 회사 경영권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래요 어머니 아버지도 안 계시니 이제 저희가 맡아야 남편이 채 떠나기도 전에 재산 얘기부터 꺼내는 걸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게다가 그날 회계 팀에서 충격적인 보고를 받았죠 지혜가 개인 명의로 받은 거에게 리베이트 증거를 지금은 제가 마치 모든 걸 순순히 넘길 것처럼 행동하고 있어요 어제는 며느리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어머님 이제 저희가 회사 운영하면서 용돈도 넉넉히 드릴게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 아아 그 말을 들으며 속으로 웃었어요 남편이 남긴 서류들이 제 고 안에 잘 보관되어 있거든요 그래 한번 보자 내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장례를 치르고 한 달쯤 지났을까요 텅빈 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는데 현관문이 열렸어요 어머니 저희 왔어요 아들과 며느리가 들어오는데 뭔가 수상했어요 평소와 다르게 지혜의 표정이 밝았 그든 어머니 이거 드세요 제가 회사 앞 케이크 가게에서 사 왔어요 며느리 지혜가 케이크를 내밀었지만 전 식욕이 없었어요 차를 마시며 앉아 있는데 지혜가 먼저 말을 꺼냈어요 어머님 한 가지 여쭤볼게 있어서 왔어요 그래 말해보려 회사 1인데 어머님께서는 이제 좀 쉬셔야 할 것 같아요 민수가 옆에서 거들었고 맞아요 엄마 아버지도 안 계시는데 이제 엄마가 회사 일까지 신경 쓰시면 안 되죠 언제부터 그렇게 부모를 생각했다고 그러니 내가 기가 막혀서 원 제가 되묻자 지혜가 재빨리 말을 이었어 어머님 회사가 많이 낡았다고 옛날 방식으로는 안 될 것 같아요
이제는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바꿔야 새롭게 구체적으로 어떻해 내 드러나 보자 지혜의 눈빛이 날카로워졌고 직원들 부터요 나이든 직원들은 새로운 변화를 못 따라와요 센스가 없다고 해야 할까 다 정리하고 새 사람으로 잠깐 그 사람들은 우리랑 창업 초기 때부터 함께한 사람들이야 우리 회사에 대해서 너네들 다 잘알거다 어머니 사업은 감정적이 안 되잖아요 민수도 한마디 거들었다 엄마 지의 말이 맞아요 아버지 세대의 경 방식 안 돼요 저희한테 맡겨 주세요 저희가 다 알아서 할게요 속이 부글부글 끌었지만 남편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어요 자식들을 시험해 봐야 해 회사는 능력 있고 도덕적인 사람이 경영해야 돼 만약 내 자식이 그렇지 않다면 경영자를 새로 뽑고 주식은 다 처분할 거야
전 일부러 한 숨을 깊게 쉬며 말했죠 그래 너희 말이 일리가 있구나 엄마도 요즘 회사일이 너무 벅차더라 생각을 좀 해보겠다 일단 돌아가라 그 말을 듣자마자 지혜의 눈이 반짝였어요 승리를 직감한듯한 표정이었어 정말이세요 어머님 이제 좀 쉬세요 저희가 다 알아서 할게요 걱정 마세요 제가 모시고 살면서 효도 제대로 하게 해 주세요 그날 이후부터 민수와 지혜는 매일 회사에 나왔어요 하지만 일하러 온게 아니었죠 어머님이 서류는 어디에 있나요 레시피 원본이야 그건 아직 이은 것 같은데 에이 어머님도 참 어차피 저희거 될 텐데 뭘 그러세요 직원들이 하나 둘 찾아와 투덜 거렸어요 연느님이 회의실에서 직원들 다 모아놓고 훈계를 하시더라고요 무슨 훈계 이제 회사 분위기가 젊어져야
한다면서 나가고 싶은 사람은 나가라고 하셨어요네 이놈 자식들을 어느 날은 회사 카페 구석에 앉아 있는데 우연히 민수와 지혜의 대화가 들렸어요 오빠 이제 슬슬 움직여야 해요 무슨 말이야 거래처랑 다 얘기해 놨어요 어머님 양도 서류 받으면 바로 우리 새 회사로 옮기기로 뭐 벌써 그런 얘기를 했다고 당연하죠 기회가 올 때 잡아야죠 어머님이 이렇게 순순히 나오실 줄 알았어요 그래도 그건 좀 아유 오빠도 참 이럴 때 망설이면 어떡해요 지금 고민하다가 어머님이 다른 만 먹으면 우린 평생 직원으로 살아야 해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하지만 더 충격적인 건 그날 오후였습니다 회계팀 과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저를 찾아왔어요 무슨 일이에요 왜 그래요 이거 보세요 지혜님 명의로
새로 차린 회사가 있어요 뭐라고 거기로 우리 회사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요 법인 카드로 식자재를 대량 구매하시더라도 했어요 다음날 아침 일부러 민수를 불렀죠 민수야 엄마가 생각해봤는데 이제 회사를 너희한테 물려줄 때가 된 거 같아 민수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진심이세요 그래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렴 다음 주에 변호사님 모시고 서류 작업할게 어머니 제가 진짜 잘할게요 갑자기 튀어나온 지혜의 목소리였어요 제 방 밖에서 듣고 있었나 봐요 다음날부터 지혜는 완전히 본색을 드러냈어요이 사실에 버젓이 들어와 앉더니 자기 마음대로 직원들을 부려먹기 시작했죠 박 부장님 이리 와 보세요네 부르셨나요 앞으로 보고는 저한테 직접 하세요네 하지만 절차가 절차 왜 이렇게 꽉 막히 있어요 앞으로 저한테 한 번만
더 절차 얘기하면 자를테니까 그런 줄 아세요 아 그리고 오늘 제 친구들 오는데 회의실 좀 꾸며 놓으세요 손님 접대용 회의실이 됐고요 빨리 치우고 제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퇴근 시간 박실장이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찾아왔어요 사장님 더는 못 참겠습니다 왜 무슨 일이 있어요 며느님이 괜찮아요 말씀하세요 저보고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지혜 님 친구분들 타임 준비를 제대로 못 했다고 10년 넘게 회사를 위해 일한 직원이에요 저희를 위해 믿고 일해 준 직원에게 이런 대우를 받게 할 순 없었죠 그래서 저는 모든 일정을 앞당겼어요 조금만 참아 주세요 내가 꼭 바로 잡을테니까 그날 저녁 우연히 회사 앞 술집에서 지혜와 민수를 봤어요 제가 보이지 않는
자리였죠 여보 이제 다 된 거 같아요 어머님이 순순히 넘어 오시네 그러게 나도 엄마가 이렇게 쉽게 물러설 줄은 몰랐어 이제 한 달만 참아요 거의 다 왔네요 그래도 너무 성급하지 않을까 오빠도 참 이러다 평생 엄마 뒷바라지나 하고 살래 자금만 빼서 우리 회사로 옮기면 돼요 직원들도 다 자르고 오빠도 아버님처럼 자수 성가 해야지 그래도 박 실장님은 됐어요 다 필요 없어요 우리끼리 새로 시작하면 되는 거죠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전 참았어요 남편의 마지막 유원이 이제야 이해가 됐거든요 이제 저에게는 이미 모든 증거가 차곡차곡 쌓여 가고 있었습니다 회계 팀이 찍어낸 자금 유용 내역 새회사 설립 서류 거래처와 주고받은 이메일까지 그렇게 모든
증거를 확보한 날 아침 전 회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김부장을 불렀어요 부장님 이제 시작할 때가 됐어요네 사장님 오늘부터 제가 지시하는 대로만 해 주세요 아직 아무도 모르게 첫 번째 작전은 작금 동결이 있어요 어머님 큰일 났어요 아침 일찍 지혜가 제 사무실로 뛰어왔어요 왜 그렇게 호들 갑이니 회사 법인 카드가 다 정지됐고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어머나 그래 내가 은행에 알아볼게 전 일부러 당황한 척했어요 지혜는 안절부절 못하며 민수에게 전화를 걸었죠 여보 큰일 났어요 빨리 회사로 와요네 카드가 다 막혔다고 한시간 후 민수가 헐레벌떡 뛰어왔어요 엄마 무슨 일이에요 글쎄다 은행에서 뭔가 착오가 있었나 보지 두 번째 작전은 집이었어요 그날 저녁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민수
부부는 아연 실색 했을 거예요 현관 비밀 번호가 바뀌어 있었거든요 엄마 문 좀 열어 주세요 어머님 이게 무슨 일이세요 전 안에서 조용히 대답했어요 이제 그만 돌아가라네 무슨 말씀이세요 이제이 집은 내 집이야 엄마 이러시면 안 돼요 우리가 잘못했나요 뭘 잘못했냐고 뻔뻔하구나 제 목소리가 차가워졌어요 어머님 무슨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오해 지혜야 네가 새로 만든다는 회사는 뭐니 지혜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 그건 거래처 다 빼 가려고 했던 것도 알아 직원들 잘라 버리겠다고 한 것도 민수가 끼어 들었어요 엄마 문 좀 열어 주세요 얘기하면 다 설명할 수 있어요 설명 뭘 설명한다는 거니 아 장례식장에서 재산 얘기 꺼냈던 거 아니면 내 통장
비밀번호 빼내려고 한 거 밖에서 부산한 소리가 들렸어요 여보 경찰의 신고해요 이건 불법이에요 맞아요 엄마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희가 고소하겠습니다 전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죠 해봐이 집 등기부등본 한번 확인해 보시지이 집은 원래부터네 명이야 내 집에서 내가 비밀번호 바꾸는게 뭐가 잘못됐냐 잠시 침묵이 흘렀어요 그리고 경찰에 신고하고 싶으면 하시든가 근데 그러면 나도 할 말이 많은데 회사 자금 빼돌린 거 거래처 협박한 거 직원들 갑질한 거 어떤게 먼저 터질까 어 어머님 지혜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어요 아 참 방금 전화 왔더라 은행에서 너희 새 회사 계좌 전부 동결됐다라 횡령 혐의로 엄마 이러시면 안 돼요 저희가 잘못했어요 이제야 민수가 빌기 시작하네요 잘못한 걸 알아네
제발 문 좀 열어 주세요 무릎 꿇고 빌게요 전 냉정하게 대답했어요 회사 차지하겠다고 부모를 배신한 자식이 이제 와서 무릎은 왜 꿇어 돈이 없어지니까 그제서야 무릎 꿇는 거니 밖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어요 내일 아침 9시 회사로 오너라 변호사님이 오실 거야 할 얘기가 많다 다음날 아침 회의실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던 지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앉아 있었고 우리 회사 변호사님이 서류를 펼쳐 았죠 이게 뭔지 알아 서류 뭉치를 민수 앞에 놓았어요 이건 회사 사직서 그래 내 사직서 그리고 이건 지혜 앞에는 다른 서류가 놓였어요 이건 고장이야 횡령 배임 업무방해 제목이 꽤 많구나 어머님 제발 저희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지혜가 바닥에 엎드려 빌기
시작했어요 용서 용서는 나중 일이야 일단 너희가 저지른 일부터 수습해야 전 서류 봉투를 하나 더 꺼냈어요 이건 합 야 내 조건을 잘 들어 민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요 뭐 무슨 조건이요 첫째 너희 새 회사는 당장 접어 둘째 회사에서 빼돌린 돈 전액 반환 셋째 매주 토요일마다 복지관 봉사 활동 나가 넷째 직원들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 그게 끝인가요 지혜가 조심스레 물었어요 아니 마지막으로 진정한 반성이 보일 때까지 너희는 내 자식이 아니야 민수가 고개를 번쩍 들었어요 엄마 이제 와서 엄마는 무슨 내가 진짜 내 아들이었으면이 회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을 거야 이 회사는 단순한 돈이 아니야 너희 아버지의 한 평생이 수많은 직원들의 삶이야 전
잠시 숨을 골랐어요 너희는 그저 돈만 보았지 아버지가 왜 그렇게 회사를 소중히 여겼는지 왜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 김부장이 회실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 사장님 직원들이 다 모였습니다 그래요 이제 나가보자 회사 직원 전체가 모인 강당에는 무거운 적막이 흘렀어요 민수와 지혜는 떨리는 다리로 단상에 올랐죠 직원 여러분 제가 마이크를 잡았어요 오늘 지혜씨와 민수 씨가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답니다 민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어요 저 저는이 자리에 서기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께 갑질한 것들 용서해 주세요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새로운 시작이 열렸어요 아들의 눈물이 진심이길 며느리에 반성이 거짓이 아니길 바라면서 하지만 이건 확실해요 이제 다시는 절대로 그들이 제
마음을 흔들 수 없다는 걸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어요 매주 토요일마다 민수와 지혜는 복지관으로 봉사 활동을 나갔죠 어머님 오늘은 몇 분이나 오셨는지 아세요 퇴근길의 지혜가 조심스레 말을 걸 었어요 이름 분이나 오셨어요 한 분 한 분 손잡아 드리면서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전 대답하지 않았어요 아직은 그들의 진심을 완전히 믿을 수 없었거든요 다음날 평소처럼 회사에 나갔는데 민수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군요 박실장님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너무 잘못했어요 아니에요 전무님 이제 다 지난 일인데 아니요 절대 지난 일이 아닙니다 어머니 말씀이 맞았어요 그 말을 듣고 있자니 가슴 한켠이 장님이 찾아오셨어요 사장님 놀라운 일이 있어서 전화드렸어요 무슨 일이시죠 며느님이 매주 토요일만이
아니라 평일에도 퇴근하고 들으시더니 머리도 손수 감겨 드리고 전 깜짝 놀랐어요 지혜가네 처음엔 저희도 의아했어요 그런데 정말 진심으로 하시더라고요 할머니들이 며느님 칭찬이 자자해요 사실 아직은 헷갈렸어요 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없는 마음으로 하는 거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2개월이 지났을까요 어느 날 아침 평소와 다르게 일찍 출근했는데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어요 민수가 새벽부터 나와 청소를 하고 있었어요 민수야 어머니 어쩐 일로 이렇게 일찍 너야말로 무슨 일이니 아 그게 청소 아주머니가 오늘 병원에 가신다고 해서요 제가 해도 되잖아요 그날 점심시간 군내 식당에서 또 한번 놀랐어요 지혜가 주방 직원들과 함께 배식을 하고 있었거든요 지혜야 그게 무슨 어머님 주방에 일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제가 돕고 있어요
내가네 음식 만드는게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이제야 아버님이 왜 그렇게 주방을 사랑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그렇게 3개월이 지났어요 어느 날 전 중요한 결정을 내렸죠 아침 일찍 전체 직원들을 강당에 모았어요 직원 여러분 오늘 제가 중요한 발표를 하나 하려고 합니다 모두가 긴장된 표정으로 저를 바라봤어요 제가 앞으로는 회사에 나오지 않으려고 해요 술렁임이 잃었어요 대신 우리 회사를 이끌어갈 새로운 사람을 지정했습니다 저보다 더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경영을 맡기려고 합니다 민수와 지혜가 놀란 눈으로 저를 쳐다봤어요 김부장님 앞으로 우리 회사의 대표 이사를 맡아 주세요네 사장님 저는 부장님은 간이 회사와 함께 하셨죠 직원들의 마음도 잘 알고 계시고요 그렇게 선언을 한 뒤 저는 아들에게 말했죠 그리고
민수야네 어머니 너는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하거라 주방부터 아버지가 그러셨던 것처럼 민수의 눈에 눈물이 고였어요 네 어머니 이번에는 제대로 하겠습니다 지혜야네 어머님 너는 앞으로 복지 사업부를 맡아 줘 내가 봉사 활동하면서 배운 것들을 회사에서도 펼쳐 보렴 지혜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어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어머님 다리를 정리하고 나왔는데 김부장이 따라 나왔어요 사장님 정말 이렇게 하시겠습니까 어떻게 제가 감히 경영을네 김부장님만큼 우리 회사를 잘 운영해 주실 분이 없다고 생각해요 진심으로요 그날 저녁 오랜만에 온 가족이 집에서 식사를 했어요 밥상에는 지혜가 직접 만든 된장찌개가 올라왔죠 어머님 이제 저희가 진짜 효도하겠습니다 돈이나 재산이 아닌 진짜 마음으로요 지혜의 눈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어요 엄마 저도 이제야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아요 전 그저 미소를 지었어요 다음날부터 저는 고향으로 내려갔어요 어린 시절 친구들도 다시 만나고 시골 장터도 구경하고 매주 일요일이면 아이들이 찾아와요 이제는 돈 때문이 아닌 진짜 가족이 되어서요 여보 이제 됐죠 남편 사진 앞에서 편히 웃을 수 있게 됐어요 우리 아이들 이제야 제대로 된 같아요 돈은 잃으면 또 벌면 되지만 가족의 정은 한 번으면 다시 찾기 힘들다고 하잖아요 다행히 우리는 다시 찾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