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뜨겁게 달아올랐던 늦깍기 첫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상대 쪽에서 아주 심상찮은 속셈을 품고 있었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상견례부터 파운 아지 우리 가족이 겪은 막장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지금부터 생생하게 전해 드리려고 해요 혹시 여러분도 결혼 준비 과정에서 황당한 경험이 있으셨나요 궁금하시다면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아 그리고 영상 보시기 전에 구독과 좋아요 한 번씩 눌러 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 볼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이른 다섯 살을 맞은 최일호 아고 해요 은퇴 후엔 마을 앞 작은 텃밭 닭고기를 낙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죠 저희 집은 자식이 둘 있어요 큰 아이는 오래 신을 갓넘긴 든든한
장 남이고 그 아이가 제게는 든든한 버틴 목이 되 주곤 해요 큰 며느리는 40대 후반인데 똑 부러지고 눈치가 빠른 편이라 집안 일에 큰 도움이 되죠이 둘이 운영하는 카페가 동네에서는 제법 유명해요 막내는 어느덧 마흔이 넘었는데 세상 물정이 아까 연애에 서툴러서 아직도 결혼을 못 했었어요 아니 못 했다기보다는 안 했다고 해야하나요 뭐 저야 사람 인연이 언제 오고 갈지는 하늘만 안다고 생각하며 늘 응원만 하면서 지내고 있었죠 그런데 얼마 전 막내가 덜컥 결혼을 하겠다는 소식을 가져왔어요 그 소리를들은 순간 저는 두근거림과 함께 묘한 긴장감을 느꼈답니다 우리 막내는 한 번도 연애 상대를 데려온 적이 없던 애였거든 그 아이가 한창 젊을 때 옆집 주머니들이
제 친구들도 막내 총각 괜찮은 사람 없냐 몇 중매를서 보려 했지만 번번히 막내가 고개를 절래절래 저어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결혼이 코앞이라니 제가 조금 놀란 것도 무리는 아니겠죠 한편으로 온 속으로 에라 잘됐다 이제야 부모로서 제대로 결혼식을 치어 볼 수 있겠구나 싶어 흐뭇하기도 했어요 며칠 뒤 막내가 그 신부감을 데리고 온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집안 식구들이 모두 모이기로 했어요 큰 아이는 제가든 마음을 금세 알아차렸는지 조금 빨라 보이긴 하지만 막내가 마음 다 잡았으니 잘 지켜봐요 고했고 큰 며느리도 좋은 인연이면 나쁠게 없죠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런데도 제 마음 한 편에는 알 수 없는 찜찜함이 남아 있었죠 그냥 자식 결혼인데 제가 슬의
마음이 쓰였던 걸까요 그저 가벼운 노파심이 바랐어요 그런데 막내가 소개한 예비 신부라는 사람 처음에 얼굴만 봤을 땐 반듯하게 생기고 아주 세련된 차림이었 제법 예의도 갖춘 듯이 깎듯이 인사를 하더라고요 이름이 수진이 했는데 저보다 훨씬 젊은 나이에 비해 행동거지가 꽤나 어른스러운 느낌이었어요 요즘 머니들은 인사를 잘안 한다고들 하는데 그 친구는 처음엔 은근슬쩍 저희를 배려하려는 듯 보였어요 괜찮아 보이긴 했죠 다만 묘하게 말투에 힘이 들어가 있고 눈빛이 조금 지나치게 강해서 사람을 쭉 훑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했어요 말하자면 상대를 정확히 평가하겠다는듯한 그 기색이 저한테는 어딘지 낯설었어요 그날은 간단히 가족이 군지 소개하고 결혼 날짜와 준비 과정을 어떻게 해 나갈지 이야기 나누는
정도로만 마무리를 했어요 아유 우리 막내가 이렇게 잘됐는데 뭐가 더 필요하겠나 하면서도 제 속은 자꾸 뒤숭숭하고 그 후에 일이 더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했어요 막내가 아버지 우리가 결혼 정보 회사 통해서 만난지 한 달 정도 됐지만 잘 통하니까 미루지 말고 빨리 상견 예를 진행하면 좋겠어요 라며 먼저 날짜를 잡자고 하는 거예요 아니 한 달 만나고 결혼이라니 요즘 세상이야 뭐든 빠르다 만 이건 좀 번개처럼 빠르지 않나 싶었죠 그래도 막내가 한껏 들떠 있길래 제가마다 하기도 어렵고 일단은 협조해 보기로 했어요 며칠 뒤 상결 리를 하기로 정해진 날이 왔어요 장소는 근사한 한정식 집이었는데 저는 그저 음식이 입에 맞긴 하나 하고 생각하며 갔죠 다른
모든 식구들은 평소처럼 말끔히 차려입고 왔어요 특히 큰 며느리는 오늘은 도련님이 주인공이니 우리는 뒤에서 잔소리하지 말고 잘 지켜보자고 당부했고 큰 아이도 조용히 끄덕였어요 저도 속으로 아무 탈 없이 지나가면 좋을텐데 하고 기도를 드렸답니다 약속 시간에 맞춰 자리에 앉아 있으니 드디어 그쪽 식구들이 도착했어요 그중 나이가 제 또래 되어 보이는 분이 있었는데 막내가 전해 준 이야기에 따르면 그분이 안사돈이라고 했어요 맞은편에 앉은 모습을 보니 이분은 50대가 아니라 60대 중반이라도 아주 화려한 옷차림의 반짝이는 액세서리로 치장을 했더군요 느껴지는 분위기가 캔슬의 폼이 좀 과장된 느낌이랄까 흔히들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는 표현이 딱 맞겠다고 모두가 자리에 앉자마자 그분은 일단 본인 딸인 수진을 엄청나게 칭찬하기 시작했어요
우리 딸이 외국 명품 브랜드 쪽에서 해본 경력도 있고 미인 대회도 나갔었고 공부도 그만하면 상급이다 더군다나 우리 집안이 또 어디 가서 안 빠진다요 무슨 자랑거리가 그리많은지 처음 만난 자리에서부터 속사포처럼 늘어놓 와서 조금 당황했어요 저야 자식 칭찬하시는 마음은 알겠지만 저렇게까지 떠벌릴 필요가 있나 싶어서 살짝 민망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뭐라 할 수도 없으니 내색 안 하고 듣고만 있었죠 그분은 자랑만 한게 아니라 곧이어 우리 막내에 대해서는 은근히 깎아내리는 트로 말을 하더군요 그런데 우리 수진이 같은 아까운 애가이 결혼을 받아준 거로 좀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해요 솔직히 더 좋은 조건에 상대도 많았는데 수진이가 사람 됨됨이를 중요하게 봤다고 하더라고요라며 살짝 비웃듯 웃었어요 저는
그 말이 귀에 딱 꽂혔어요 에휴 또 저런 식으로 말하는구나 내 아들한테 직접 면전에서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싶었지만 아직 천만 남이니 제가 크게 기색을 드러내진 않았어요 식사가 시작되는데 음식이 나오기 무섭게 이분은이 집이 괜찮다고 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별거 없네요 메인 요리 양이 이렇게 적어서 어디 제대로 된 대접이 되겠습니까라며 불평을 하기 시작했어요 거기에다가 아 그리고 결혼 준비 비용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요즘 집이고 예물이 전부 남자 쪽에서 준비해 준다 하던데 이번에도 똑같이 진행하면 되는 거겠죠라며 아예 공연이 부담을 우리에게 넘기려 들었어요 솔직히 저희는 서로 상해에서 합리적으로 분담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처음부터 저렇게 강하게 나오니까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죠 그 자리에서 수진도 겉으론 얌전한 미소를 지으면서 은근슬쩍 막내를 몰아붙이는 느낌이었어요 우리 엄마가 말씀드린 부분은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물론 서로 사랑하지만 결혼은 현실적인 면도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라면서 막내를 빤이 보는데 그 눈빛이 좀 도도해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막내는 마냥 웃기만 했어요 알겠어 충분히 상의해 준비할게라며 싱글벙글하는 모습이 오히려 한편으론 안스럽기도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어휴이 결혼이 정말 제대로 굴러가긴 할까 싶었지만 그 걱정을 직접 꺼내면 괜히 갈등만 더 커질 것 같아 일단은 참았어요 결례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큰 아이는 아버지 저도 옆에서 보는데 영 느낌이 안 좋던데요라며 눈치를 채웠고 큰 며느리도 특히 그분 마음에 안 드네요 너무 뻔뻔해라고 하소연 했어요
저는 일단은 지켜보자 결혼이라는게 자식들 의사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이렇게 찜찜한 상태로 넘어가면 안 되니까 좀더 건 알아보자 몇 대화를 마무리했죠 집으로 돌아와 텃밭에 물을 주다가 문득 생각이 복잡해졌어요 결혼은 인생에 한 번뿐인 큰일인데 괜한 의심으로 흐지부지 만들 순 없고 그렇다고 이대로 내버려 두기도 영림 하네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마음이 어수선 점을 설치다 보니 막내를 잘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찾아온 사랑이라고 테니 쉽게 놓으려 하진 않을 거고 혹여 나중에라도 잘못된 길로 빠져 힘들어지면 그땐 더 큰 상처가 생길 테니까요 다음날 아침에 큰 아이가 찾아와 아버지 조금은 신중해야 할 것 같아요 내가 조사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
혼자 하면 힘드니 아버지도 같이 움직이실 그래요라고 있다고 했어요 본인 카페에서 누군가가 갑질 비슷한 일을 버렸던게 기억난다는 거였죠 근데 그게 정확히 수지하고 겹친다는 아직 확실지 않고 한 번 더 알아봐야 한다는 거예요 그 얘기 듣는 순간 어쩐지 내 느낌이 틀리지 않았구나 아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아직은 추측에 불과하지만 괜히 섣불리 나서면 큰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그래도 가족들과 의논하며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가야겠다 싶었죠 저는 그제야 마음을 굳혔어요 이게 우리 막내가 평생 함께할 사람이라면 더 철저히 알아보는게 가족으로서의 돌이다 그러지 않고선 평생 가슴에 돌덩이를 안고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고 의외로 사람 마음이라는게 막연한
안에만 사로잡혀 더들 잖아요 저는 우선 아이들에게는 괜히 성급한 판단은 하지 말되 철저히 알아보자 일이 잘 리든 아니든 우리가 움직여 봐야 뒤탈이 없을 것 같다 곧 당부했습니다 그렇게 저희 가족은 수진과 그 집안의 상황을 조금 더 살펴보기로 했어요 막내야 지금 사랑에 빠진 상태니 우리의 이야기가 쉽게 들어갈지 모 지만 일단 저희는 우리 방식대로 발품을 팔아볼 참입니다 겉으로 봤을 땐 근사해 보이지만 아무리 예의 차린 모습이라도 그 내면에 뭐가 숨어 있는지 모르는 거니까요 특히 결혼을 통해 서로 얻으려는 이익이 너무 커 보이면 결국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 남길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오늘 밤은 괜히 몸이 허해서 그런지 장기 침도
나오고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에 근심이 몸으로도 전해지는 것 같아요 내일이면 또 텃밭을 보살피고 아이들과 머리를 맞댈 생각을 하니 이참에 제가 기운을 좀 내야겠죠 지금이 시점에서 제가 할 일은 결국 하나예요 막내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진실된 마음으로 조금씩 발품을 팔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는 거죠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가는 길이 아니잖아요 양가가 만나 이루어지는 커다란 관계의 시작이에요 만약 그 시작부터 이렇게 뒤틀린 구석이 있다면 그냥 넘어가선 안 되겠죠 저는 다시 한번 다짐하며 제 의지를 다잡았어요 이렇게 해서 저희 가족의 은밀하고도 치열한 결혼 준비 이야기가 시작되는 셈이네요 저는 언젠가이 일이 어떻게 결론이 나든 그 과정을 모두
견뎌낼 작정입니다 물론 제 인생에 이런 막장스러운 일을 겪게 될 줄은 몰랐지만 사는게 늘 그렇잖아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사건에 우왕자왕 하다가도 가족들과 함께하면 길이 보이기 마련이죠 이번에도 그렇게 잘 해결해 나가길 바라며 제 목소리로이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 가려고 해요 부디 지켜봐 주세요 자 이제 드디어 시작이에요 이상한 기운이 감 결례는 끝났고 저는 호기심반 걱정반으로 막내의 결혼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알아보기 위한 여정에 나섭니다이 결혼이 진짜 축복이 될지 아니면 말 그대로 파혼으로 가는 길이 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겠죠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요 저는 아버지로서 막내를 함부로 내버려 둘 생각은 없다는 겁니다 며칠 후 아침 해가 창가에 들이칠 때쯤 저는 잠에서 천천히
깨어났어요 어제 텃밭에 물을 주고 나니 허리가 욱신거리고 잔기침이 더 심해졌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낮에 조금만 움직여도 밤에 누웠을 때 몸뚱이가 이리저리 아우성 치네요 커다란 잠옷 바지춤을 끌어올리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는데 문득 어제 큰 아이와 나눈 대화가 떠올랐어요 상견 예 이후 식구들 마음에 싹은 불안함 그리고 그 불안함 뒤에 숨은 진실을 제 대로 확인해야 한다고 마음 먹었던 거죠 이제 늙은 몸이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죠 오히려 나이 들수록 결정을 미루다간 더 큰 화를 부른다는 걸 알기에 지금부터라도 발 벗고 나서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날 오전에 큰아이가 집에 들렀어요 아침겸 점심으로 간단히 해둔 감자 수제비를 내 오자 큰아이는 후르룩 소리 내며 한두 번 입을
죽인 후 아버지 그때 말씀드린 카페 사건 한번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요라며 본론으로 넘어갔죠 큰며느리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3년 전 있었던 일이라는데 그때 수진이는 여자가 알바생에게 커피를 들이붓고 폭원을 했다는 소문이 동네에 파다했다 해요 그게 사실이라면 수진이 사람이 겉으로는 세련미를 가장하면서 속으로는 얼마나 악랄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 거예요 물론 오래된 일이라 정확한 증언이 필요하겠죠 그 알바생을 직접 만나볼 수 있나 하고 제가 물으니 큰 아이는 큰며느리가 주소를 알아뒀다가 해요 지금도 그 알바생이 동네 근처 카페에서 일하고 있다더군요라며 당장이라도 나설 기세를 보였어요 저는 예전엔 발걸음이 가벼웠는데 요즘은 먼길 나가는 것도 조금 겁이나요 허리며 무릎 히며 쑤셔 대니 밖에 나가 사람
만나러 다니는 것도 일종의 전투에 하지만 이번엔 뺄 수 없죠 막내 인생이 걸린 문제잖아요 좋다 우리가 함께 가자 나도 이런 일은 혼자 두면 안 된다 시 가면 시끄러울 테니 너하고 나하고 둘이 가서 얘기를 들어 보자 몇 큰 아이와 길을 나섰어요 멀지 않은 곳이라더니 동네 한 블록 쯤 건너갔을 목이 조금 마르네요 예전에야 동네 골목골목이 다 친숙했던 요즘은 신장 개업한 가게들도 많고 낯선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생겨서 어디가 어딘지 헷갈렸어요 한참을 헤매다 보니 눈앞에 라일라 커피라고 적힌 간판이 보이더군요 큰 아이가 바로요 그래요 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들어갔죠 안에 들어서니 아직 점심 시간 전이라 그런지 손님이 뜸했어요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기분 좋은
커피향이 코를 스치는데 이럴 때라면 원래 느긋하게 앉아 커피 한 잔 할 만도 한데 오늘은 그럴 여유가 없어요 큰아이가 점원에게 조용히 다가가 혹시 3년 전 한 카페에서 일하시던 하고 말을 꺼내자 원은 살짝 놀란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보았어요 제가 그때 어떤 사건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혹시 기억하시나요 하고 조심스레 묻자 그 알바생은 조심스레 문밖을 내다보는 듯하며 약간 긴장한 표정이었어 그거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솔직히 쉬운 일이 아니었잖아요 갑작스레 손님이 커피를 제 얼굴에 들이붓고 험한 말에 퍼붓는데 제가 그때 너무 놀라서 아무 대응도 못 했어요이 말을 들으니 우리 둘 다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혹시 그때 그 손님 얼굴을 기억하시나요 제가 물으며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져봤어요 알바생은 예 잊을 수 없죠 꽤 화려하게 꾸민 젊은 여성이었는데 이름이 확실히 아 수진이 부르던데요 당시에 그카페 주인분 테 크게 사과도 안 하고 그냥 가버린 걸로 알아요 동네에선 그 사건이 꽤 시끄러웠는데 제가 어린나이에 겪은 일이라 두려워서 언론이나 그런 데는 말하지 못했어요라고 덧붙였어요 이쯤 되니 더는 애매할게 없었어요 큰 며느리가 떠올렸던 그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수준이었던 거죠 그때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혹시 더 자세히 말해 줄 수 있을까요 하고 큰아이가 물었어요 알바생은 잠시 주의를 둘러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설명했어요 당시 저는 차가운 아이스 커피를 서빙하다 약간 흔들렸는데 수진이랑 손님께서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너 같은게 어디서 건방지게 하며 갑자기
제 손에 있던 컵을 황 낚아채서 제 얼굴에 그대로 부었어요 저는 정말 깜짝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했고 옆 테이블 손님들도 충격 받았죠 근데 그 여자는 너 같은 알바는 있으나 많아라며 빈정거리고 그냥 가버렸어요 알바생의 손이 떨린 는듯 보였어요 3년 전 일이지만 당사자에게는 큰 상처로 남았을 테죠 제가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그 손님이 혹시 착각한 건 아니겠죠 다른 사람일수도라고 억지로 물었더니 알바생은 단호하게 아니요 저희 사장님이 그때 CCTV 챙겨 졌었어요 비록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지만 그 여자가 수진이는 것도 나중에 확실히 알았어요라고 했어 이 정도면 의심의 여지가 없죠 저는 마음속으로 깊은 한 숨을 내 쉬었어요 어유 우리 막내가 어떤 사람에게
빠져든 건지 가슴 한 구석이 철렁하고 내려앉았어요 손의 땀이 스며 나왔고 눈앞이 순간 흐려지는 기분이 들었죠 그래도 이런 중요한 순간에 제가 흔들려서야 되겠습니까 일단 알바생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연락처를 받을 수 있겠냐고 정중이 요청했어요 상대는 조심스럽지만 괜찮다며 연락처를 건내고 혹시 필요하다면 증언도 해 주겠다고 했어요 카페를 나서는 길 큰아이가 조용이 제 어깨를 두드렸어요 아버지 일단 증거 하나는 확실히 잡았네요 이제 수진이랑 사람 성격이 어떤지 더 분명해졌어 막내를 위해서라도이 결혼 그대로 면 안겠죠 저는 할말이 목에 걸려 제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슬픔이 몰려왔지만 지금 드러내 봐야 큰 아이 마음만 불편해질 테니 꾹 참았죠 결혼은 축복이야 하는데이 상황은 대체 뭔가 말 그대로 막장 드라마
속 한 장면 같잖아 제가 젊었을 때 이런 식으로 결혼을 주물럭거리며 뒤를 캐고 다닐 일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예전엔 끼리 제법 예의를 차리고 서로 살펴가며 신중히 정하는게 당연한 결혼이었다 아지만 이런 식의 사기와 기망이 오가는 결혼이라니 겉은 번듯하고 골아 버린 그런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했어요 집으로 돌아와 마루에 앉아 쉬고 있는데 이번엔 큰 며느리가 살금살금 다가왔어요 아버지 결혼정보 회사 쪽에도 알아봤는데 수진 예전에 파원 경험이 한 번 이상 있대요 직원분이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이전에도 비슷한 문제로 깨진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니 아 이거 한두 번 겪은 일이 아닌 모양이구나 싶었죠 처음엔 설마했는데 점점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어요 수진이랑 여자는 겉으로는 점자는 척 세련된 척하지만 실제론 사람을 물건처럼 대하고 결혼을 이익 창출의 수단으로 삼는 못된 인성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커 보였어요 이제 남은 문제는 막내를 어떻게 설득하느니 막내는 아직도 설레발 치며 결혼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아까 전화 통화를 했는데 막내는 예단 비용 어쩌고 신혼집 알아보는 중이라며 한참 신나하는 목소리였어요 그 말 들으니 석이 또 뒤집히고이 사실을 알려주면 내가 쉽게 납득할까 하늘처럼 떠받드는 사랑이 시은 썩은 밑둥을 가진 나무라고 말해 주면 그 아이는 얼마나 혼란스러울 그래도 해야죠 잘못된 길로 가는 걸 그냥 두면 그게 부모일까요 상처가 크더라도 지금 막는게 맞아요 그날 저녁 저는 식구들을 다시 한자리에 모았어요 큰
아이와 큰 며느리도 긴장한 얼굴이었고 저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어요 여러분 우리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수진이 사람이 예전부터 문제가 많았어요 커피 사건도 그렇고 결혼정보회사 쪽 이야기로는 이전 파온 이력도 있대요이 정도면 그냥 넘어갈 수 없죠 막내를 위해서라도 이번 결혼은 신중히 다시 생각해야 해요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지만 문제는 막내에게 이걸 어떻게 풀어내 있어요 막 를 직접 불러낼 하다 그 아이가 바로 반발할까 봐 일단은 전략을 세워 보기로 했어요 증거를 하나씩 제시하면서 차근차근 설득하는 수밖에 없겠죠 감정적으로 들이밀면 더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저는 논리적으로 접근하려고 해요 마치 시장에서 과일 하나 사는 것도 깐깐히 살펴보듯이 결혼 문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걸 막내에게
일깨워 줘야죠 란 단어가 주는 두근거림이 지금은 저희 식구들에게 무거운 새 덩어리처럼 느껴져요 늙은 제가 이런 일로 혈압 오르는게 다행스럽게도 크게 문제되진 않았는데 마음 한편에선 사 나온 파도가 일렁이고 있죠 그래도 쓰러지면 안 되겠죠 종종 제 친구들도 손자 결혼 얘기할 때면 요즘 애들 결혼 준비 복잡하다 너는 참 고생 많다 농 처럼 말했는데 설마 제가 막장 파혼을 막기 위해 이런 조사를 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늙었어도 할 일은 해야 해요 가족을 지키는데 나이는 중요치 않거든요 마음 한 구석엔 슬쩍 코미디 같은 상황도 떠올라요 예전에 텃밭에서 키우던 호박을 도둑 맞아서 범인을 찾아다니던 기억이나요 마을 사람들과 서늘한 새벽에 몰래 숨어서 범인 잡으려고
했던 때 그때도 난리였는데 그건 그냥 호박 하나 문제였 아아 이건 사랑하는 아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니 더욱 신중해야지 제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내일은 결혼 정보회사 직원을 직접 만나 볼 계획을 세웠어요 아버지 제가 예약 잡아 두겠습니다라는 큰 아이 말에 고맙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죠 이런게 가족 아니겠어요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결국 내가 믿을 건 내 곁을 지키는 식구들이 그요 오후 해가 넘어갈 무력 저는 마루에 앉아 혼자 생각에 잠겼어요 막내가이 진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상처받을까 그래도 현명한 선택을 할 거라 믿어요 아버지인 제가 제대로 나서서 증거를 보여주고 사돈과 수진 같은 속물들이 어떤 사람인지
명확히 알려준다면 막내도 눈을 뜨겠죠 너무 늦기 전에 말이에요 이제 곧 결혼식 한 달 전이라 서두르지 않으면 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으니 더 신중하고 빠르게 움직여야죠 내일이면 또 다른 진실이 드러나겠죠 저는이 상황을 우습게 넘길 수 없지만 그래도 노인네 입장에선 이놈의 세상 결혼하나 하는데 왜 이렇게 복잡한지 하고 이라도 해야 마음이 편해질 듯해요 그래도 푸념은 나중에 하고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죠 막내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겁니다 다음날 아침 허리를 꾸득꾸득 풀어가며 잠에서 깬 저는 오늘 해야 할 일이 머릿속에 가득했어요 땀을 살짝 흘리며 일어나니 밤새 제 마음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던 거죠 막내의 결혼을
그대 로 진행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겠지만 사실 아버지로서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겠지만 돌이킬 수 없을만큼 상처를 받을 수도 있어 하고 스스로 내며 느릿느릿 부엌크 향해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셨어요 마침 큰 아이가 거실로 들어섰어요 얼굴에 잔뜩 긴장이 깔려 있더군요 어제 알바생에게들은 수진의 갑질 이야기가 아직 머릿속을 맴도는지 큰 아이는 간밤에 잠도 제대로 못 짠 표정이었어요 저도 그 기분을 충분히 이해했지 아버지 오늘 결혼 정보회사 직원분 만나러 가기로 했잖아요 제가 오전 10시에 약속을 잡아뒀는데 바로 출발하실요라는 큰 아이 말해 저는 그러자 될 수 있으면 빨리 다녀와야지 오 후엔 또 막내가 집에 들를 수도 있으니까라고 대답했어요 그렇게 허리 한
번 쭉 펴고 저와 큰아이는 출발하기로 했어요 큰 며느리는 카페 쪽일 때문에 잠시 빠져야 했고 저희 둘이서 결혼정보회사로 향하게 됐죠 집앞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노선을 탔는데 나이가 드니까 이런 외출도 나름 긴장감이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마을 귀부터 시내까지 걸어다니는 것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버스가 흔들리기만 해도 무릎이 또 욱신 거릴까 봐 괜히 조심하게 돼요 그래도 마음 먹고 나선 길이니 기운 잃지 않으려고 일부러 똑바로 허리를 세우고 창박 풍경을 바라봤어요 어쩐지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져서 잠시나마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았죠 결혼정보회사 사무실은 시내에 꽤 번화한 건물 6층에 있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과연 어떤 이야기를들을 수 있을지 긴장됐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어요 직원들도 잘 차려입고 친절해 보이긴 했는데 아버지 어서 오세요라며 안내해 주는데 왜 그렇게 마음 한켠이 편치 않을까요 아마도 막내가 여기서 수진을 만났다니 그 생각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거겠죠 잠시 앉아서 대기하자 한 중년 여성 직원이 조심스레 다가왔어요 안녕하세요 지난번 통화하던 분 맞으시죠 혹시 원하시는 차나 음료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라며 상냥하게 웃었어요 저는 가볍게 손사래 치며 괜찮아요 지금은 물 한 잔이면 됩니다라고 대답했죠 제 바로 옆자리에는 큰 아이가 앉아 있었고 그는 벌써부터 질문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는 눈치였어요 조용한 상담시 란으로 들어가자마자 큰 아이가 재빠르게 본론을 꺼냈어요 사실 우리가 궁금한게 있어서 왔어요 얼마 전 여기서 주선해 주신 인연으로 우리
막내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상대가 수진이는 분이거든요 그런데 이분 과거에 파원 경력이 있고 성격 문제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혹시 회사에서 알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직원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사적인 정보라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 있지만 저희가 워낙 절박해 보였는지 결국 입을 열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 회사 입장에선 회원 정보라 함부로 상세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수진 님이 이전에도 결혼을 추진하다가 파온 된 적이 있습니다 분명히 알려진 건 급 파온 과정에서 협의가 잘 안 됐다는 이유였는데 두어번 파원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리긴 했어요 저도 구체적인 정황까지 자세히 모르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분이 조건이나 경제적인 면을 너무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어요 그래서 매칭을
잡을 때 상당히 신중했고 생각보다 빨리 진전이 돼서 놀랐던게 사실이에요 그 이야기를들은 저와 큰 아이는 할말을 잃었어요 저희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상황이 심각할 수도 있겠 싶었죠 그 직원은 덧붙여서 물론 모든 사람이 사정이 있긴 하겠지만 결혼이 이렇게 잦은 파워을 겪게 되면 아무래도 성격이나 인간관계에 뭔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거든요 더군다나 경제적인 부분만 지나치게 강조하면 결혼 생활 자체가 돈 문제로 흔들릴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고민해 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해요라고 고했을 전하고 나왔는데 밖으로나 오는 길에 마음이 자꾸만 답답해졌다 아니고 한 번이 아니라 두호 번식이나 파온이 있었다니 거기다 회사에서조차 조건 강조하며 경고까지 하는 판이니이 결혼을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더
뚜렷해졌고 결국 문제의 핵심은 하나예요 수진과 그 가족이 경제적 이익과 허영심을 위해 막내와 결혼을 추진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거예요 저희 가족 입장에선 기가 막힐 일이죠 저는 밖으로 나오면서 지나가는 말로 큰 아이에게 우리 막내가 정말 이런 사람과 인연이 된다면 평생 기가 꺾여 살지도 몰라 그리고 사랑이 뭔지도 제대로 모르고 얽혀 버리면 그게 뒷감당이 안 될 거야라고 했어요 큰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 전 직원도 말했잖아요 이분은 분명 단순한 로맨스보다는 경제적 이득 같은 현실적 조건을 우선시하는 듯하다고 아버지 이거 이제 뭉개고 man 있을 때가 아니에요 막내한테 말할 때가 된 것 같아요라고 제안을 했죠 그래서 저희는 조금 더 자료를 모은 뒤 막내와
최종적으로 대화를 하기로 계획을 잡았어요 다만 전면전을 버리듯이 막내를 몰아 붙이진 않을 생각이에요 최대한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다가가야 막내도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워낙 순진한 성격이라 한번 사랑에 빠지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애거든 그 마음을 알기에 우리가 무작정 너 결혼하지 마 그 여자 이상해라고 강하게 나오면 오히려 막내가 더 반발할 수도 있으니까요 한편 수진 측에서도 요즘 결혼 준비를 빌미로 돈 문제를 계속 강조한다는 이야기 가 슬슬 들려오더군요 큰 며느리가 은근히 막내를 통해 흘려 듣고선 저에게 전해줬어요 예단 비용을 어느 정도로 할지 신혼집을 몇 평짜리 잡을지 그리고 심지어는 예물까지 죄다 막내나 저희 가족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거예요 막내는 뭐 결혼이니 어느
정도는 투자해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수진 쪽은 거의 조건을 빌미로 으름장을 놓는 듯 죠 거기다 안사돈이라는 분이 또 뒤에서 부축이는 모양이라 일리 점점 가관이 되어 간다 싶었어요 저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동시에 지금이라도 뒤집어 없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만약 우리가 상견 예 때 이상한 낌새를 못 챘다 men 지금쯤 막내가 전부 뒤집어쓰고 머지 하나 굉장한 빚이나 골치 아픈 문제를 안고 살게 됐을 수도 있잖아요 그 생각이 에게 소름이 끼쳐서 제가 혼잣 말로 아이고 큰일 날 뻔했네라고 내뱉자 큰 아이도 바로 그러니까요 아버지 지금부터 정신 바짝 차려야죠라고 받았어요 또 한편으론 참 기막힌 일이에요 결혼이라는게 본래 양가가화하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하나가 되는
과정인데 여기선 이익과 갑질이 난무하고 있어요 제가 살아온 세상에서도 혼인 얘기 나올 때 종종 돈 문제로 시끄러운 경우는 받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게 돈 타령을 하는 집안은 처음이에요 그것도 아 우리 아이가 너무 아까워서 이런 말을 공공연히 하다니 말 그대로 막장 아닐까요 그 와중에도 재미있는 건 제가이 사건을 조사하러 다니면서 마을 사람들과 수다 떨 기회가 늘었다는 거예요 원래 노인들이 어디 모이면 시시콜콜 서로 이야기를 하는데 이번에는 제가 사돈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에이고 아버지 고생 많으시네 요즘 결혼사기 비슷한 것도 많대요라며 혈을 끌끌 차요 거기다 우리 마을에서 가끔 듣던 얘기가 반짝반짝 차려입은 사람이 뒤통수 치더라는 농담 같은 속담이 있는데 요즘 같아선 그 말이
현실로 느껴져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덕분에 나름 입소문으로 정보를 얻을 기회도 생겨서 우스의 소리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해낼 수 있었어요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해요 알바생의 증언 결혼 정보회사 직원이 들려준 이야기 그리고 수진 쪽이 내세우는 막장스러운 요구 조건들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고 적인 증거 자료로 만들고 막내에게 냉정하게 보여주는 거예요 또 안사돈 쪽과 수진의 진짜 속내를 확인한 뒤 그 사람들이 얼마나 속물 적인지 막내가 직접 깨달을 수 있게 도와 줘야겠죠 한 가지 걸리는 건 막내가 너무 순진하다는 거예요 막내는 아마도 사랑이면 다 괜찮다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이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임을 깨달아야 해요 사건을 개기로 막내가 조금이라도
성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없진 않아요 당장은 무척 아프고 힘들겠지만 이런 파온이 오히려 인생을 바르게 이끄는 계기가 될 수도 있잖아요 저도 젊었을 때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그러면서 배운게 참 많았거든요 곧 있으면 막내를 불러서 우리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모든 증거를 테이블 위에 펼쳐 놓으려 해요 그때 내가 울거나 충격을 받거나 화를 내거나 어떤 모습을 보일지 솔직히 짐작이 안 돼요 그래도 저는 그 아이가 더 늦기 전에 현실을 보길 바라요 잘못된 길 위에 있어도 행복할 거라 착각하는 것보다 지금 아프더라도 똑바로 성기를 찾는게 100번 낫잖아요 오늘 밤은 저도 제대로 잠이 올까 모르겠네요 내일이면 막내가 집으로 오고 우리는 그 아이 앞에 증거들을 차곡차곡
펼쳐 보여 줄 겁니다 그리고 만약 막내가 거부 반응을 보인다면 그래도 여러 번 설명하고 안 될 시엔 마지막으로 수진과 안사돈 불러서 직접 대면시 생각도 하고 있어요 제발 막내가 큰 시련 없이 진실을 받아들여 주면 좋으련만 인생은 늘 예측 불가능이 저는 혹독한 충돌도 감수할 각오가 됐어요 이제 모든 준비가 갖춰졌고 실체적 진실도 눈앞에 있어요 파혼으로 향하는 길이 어쩌면 우리 막내를 구하는 길이 될 텐데 그 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러나 저를 비롯한 가족들은 결심했어요 막내의 고통이 크더라도 결국은이 결혼을 멈춰야 한다고요 허영심과 갑질로 뒤범벅된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묶어 두었다간 막내가 영원히 몸과 마음을 다칠 테니까요 부디 내일 만남에서 막내가 스스로
깨닫기를 바라며 저는 오늘도 텃밭에 나가 흙을 만져 볼까 해요 땀 흘리며 흙을 고르다 보면 머릿속에 복잡한 잡념이 잠시나마 사라지기도 하거든요 이것도 늙은이가 할 수 있는 소소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나이 들어도 주저 앉질 순 없잖아요 내일이 어떻게 전개되든 제가 아버지로서 역할을 다해야 할테니 오늘은 기운을 좀 비축해 둬야겠어요 오늘은 정말 마음이 무겁고 긴장감이 제 몸을 사로잡아서 밤새 한 숨도 제대로 못 잤어요 그도 그럴 것이 드디어 막내에게 모든 증거와 사실을 털어 놓기로 결심한 날이거든요 지난 며칠간 제가 발품 팔아 알아낸 수진과 그 집안의 실체 그 어두운 면을 고스란이 보여 줘야 하니 막내가 받을 충격도 큼직하게 그래도 더 이상 늦출 없어요이
중요한 시점에 제가 기죽어 있으면 안 되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온몸을 천천히 스트레칭 하며 긴장을 풀었어요 오늘이야말로 결판을 내야 한다 제가 이렇게 마음을 다 잡았답니다 아침 식사는 입에 들어가는 둥 많은 둥 목으로 넘어가는 지조차 모르겠더라고요 위가 바짝바짝 말라 붙는 기분이었어요 큰 아이는 저보다 더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 큰 며느리도 잔뜩 경직되어 있었죠 막내가 오는 시간에 맞춰 필요한 자료들을 하나하나 점검했어요 알바생의 증언을 정리한 메모 결혼 정보회사 직원과의 대화 내용 그리고 결리 때 수진과 안사돈 했던 막장스러운 발언에 대한 저희 가족의 기록까지 만약 막내가 의심하거나 반발한다 men 더 이상 회피하지 못하도록 모든 근거를 차곡차곡 제시해야 하거든요 점심 무렵 막내가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 평소보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이라 순간 저도 조금 흠칫했지만 결혼 준비에 한창 들떠 있으니 바깥에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오는 길이겠지요 그런데 아직까지 막내 얼굴엔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안 보였어요 오히려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는데 그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곧 저 아이가 큰 격을 받을 텐데 어쩌나 하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아버지 형 형수님 다 집에 계시네요 오늘 무슨 일 있어요 막내가 밝은 목소리로 물어보는데 전 살짝 목이 맨 채로 그래 잠깐 우리 좀 같이 앉아보자라고 했어요 거실에 둥그렇게 모여 앉자 막내는 눈을 빛내며 우리를 차례로 쳐다봤지 아마도 우리가 결혼 이야기를 꺼내며 축하해주려고 모인 줄 알았던 모양이에요 저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담담한 어로 입을 열었어요 막내야 우리가 요즘 너랑 수진 쪽 얘기를 조금 자세히 알아봤어 너도 알다시피 결혼은 우리 가족 모두가 중요한 문제 자니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결 때 느꼈던 이상함을 확인해봤다 제가 말을 시작하자마자 막내 표정이 살짝 굳어요 무가 상치 않다는 걸 눈치챈 거겠죠 그래서요 하고 막내가 조심스레 물었어요 저는 그제야 알바생의 증언 메모부터 꺼내서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갔죠 우선 3년 전 카페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이야기하니 막내는 처음엔 에이 설마 그런게 다 헛소문을 수 있잖아라며 손사래를 쳤어요 그도 그럴게 막내 입장에선 사랑 는 사람을 누군가가 마구 비난하니 반사적으로 거부감이 들 만도 하죠 하지만 저희가 알바생의 연락처와 증언 내용을 적어둔 문서를
보여주고 큰 며느리가 직접 카페 주인으로서 봤던 일부 정황까지 상세히 말하자 막내도 점점 말이 줄어들었어요 끝까지 믿고 싶지 않은 듯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이제 증거가 워낙 확실하니 더 부인하기도 힘들었죠 거기에 더해서 수진이 이전에 결혼을 추진하다가 파혼한 적도 여러 번 있었대 결혼 정보회사 직원이 그러더라 수진이 조건을 따지고 경제적인 부분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평판이 있다는 거야 제가 말을 이을 때마다 막내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어요 설마 그게 다 사실이라고 그래도 수진이 날 속인 건 아니겠지 하고 매달리는듯한 물음에 큰아이가 조용히 고개를 었어요 우린 지금 너를 모질게 괴롭히려고 이러는게 아니야 너 인생을 지키기 위해서야 수진과 안 사돈이 우리 가족한테 얻어 가려는게 분명히 너무 많아
보이잖아라며 큰 아이가 덧붙였죠 이쯤 되니 막내 얼굴에서 기운이 쏙 빠져 나가더군요 말 한마디 못 하고 고개만 푹 숙여 버려서 제가 괜히 마음이 더 아팠어요 차라리 막내가 감정이 폭발해 울거나 을 내줬으면 저도 조금은 덜 괴로울 텐데 조용히 고개 숙인 채 내가 너무 어리석었나 봐요라고 힘없이 말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괜히 미안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걸 지금 바로 잡아 주지 않으면 더 큰 불행이 찾아올게 뻔하니 저도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했어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다가 막내가 고개를 들어 제 눈을 응시했어요 아버지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하고 묻는데 그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리더라고요 저는 막내 손을 살포시 잡고 우리는 이번 결혼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게 진실한 감정이야 이제 돈과 허영으로 얼룩진 거라면 그 결혼이 무슨 의미가 있겠니 아버지로서 그걸 두고 볼 순 없구나라고 진심을 담아 말했어요 큰 며느리도 그 옆에서 그래요 련님 늦지 않았으니까 잘못된 길은 빨리 돌아서야지라며 조용히 거들었고 처음엔 막내가 아무 대꾸도 안 하고 바닥만 내려다봤는데 이내 울먹이는 목소리로 당장 전화해서 결혼 못 하겠다고 해요 그러면 수진이랑 안사돈 쪽이 가만히 있을까요 우리 집안 더 크게 공격하려 들면요 하고 호소했다 사실 그 부분을 걱정 안 한 건 아니에요 안 사돈이 어떤 사람인지 이미 상견레 때부터 봐 왔으니까요 하지만 그래서 일단 확실하게 파혼을 통보하고 문제가 생기면 법적 조지든 뭐든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이었죠
오히려 지금 결혼식을 강행했다가 더 되돌리기 어려운 수렁에 빠질게 뻔하니 뭐든 빨리 대처하는게 낫다고 판단했어요 우리가 먼저 선수를 치자 안사돈 수진이 협박을 하든 뒤에서 험담을 하든 우린 이미 모든 증거를 갖고 있어 이건 분명히 당신들 잘못이라고 맞서 싸울 거야 막내가 위험해지는 꼴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못 본다 제가 단호하게 말하자 막내도 살짝 안도하는듯한 표정을 지었어요 동시에 눈자위가 빨개지는데 그 모습에 제 가슴이 또 울컥했어요 사랑한다고 믿은 사람이 사실은 자기를 이용하려고 했다는 걸 깨닫는 충격이 얼마나 어요 저는 미안하다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널 구해야 할 것 같았다 묘 막내 어깨를 살포시 감싸 줬어요 그리고 저녁 무력 수진과 안사돈 직접 불러내기로 했어요
사실 집에 들이긴 싫었지만 다른 데서 만났다가 무슨 변수가 생길까 걱정됐어요 차라리 우리가 증거를 이미 확보한 상태고 가족이 함께 있는 이곳에서 대면하는 게 안전하다고 판단했어요 전화로 부를 때부터 안 사도는 건방진 말투로 아니 이제 와서 뭘 더 상의하자라며 계속 툴툴 됐지만 막내 목소리가 심각하게 들렸는지 결국 온다고 했어요 해가 저만치 기울어 가는데 현관문이 또르르 열리고 안사돈 수진이 나타났어요 둘 다 표정이 굳은 상태라 결코 쉽지 않겠구나 싶었죠 안사도 들어오자마자 우리 수진이 바쁜데 뭐 급한 말씀이라도 있으세요라며 비꼬듯 말했어요 그 태도에 내가 어찌나 속이 뒤집히지 참느라 혼났네요 저는 일단 마루에 앉으라고 권한 뒤 삐딱하게 앉아 있는 그들을 향해 정면으로 선언했어요이 결혼은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그 짧은 말 한마디에 두 사람 얼굴이 싸늘하게 편하더군요 수진 먼저 이게 무슨 말씀이죠 우리 막내를 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잖아요라고 억지를 부렸고 안 사도는 노려보듯 아니 우리 수진이 같은 아까운 애가이 결혼을 받아준다고 했을 때부터 나도 의아하긴 했지만 이렇게 막판에 발 빼면 그냥 넘어가는 줄 알아요라며 노골적으로 협박조로 나왔어요 하지만 저는 이미 도망칠 생각이 없었어요 우리가 조사했고 수진 씨의 과거 행적과 목적을 전부 알고 있어요 게다가 안사동 이렇게서 상견례 때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도 다 녹음돼 있습니다 비용 전부 떠넘기고 우리 아들을 깎아내리고 그중엔 언성 높여서 협박 비슷한 말도 있었더군요 이렇게 말하자 두 사람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실은 결혼이
너무 급해서 벌어진 해였어요라고 둘러 대려 했지만 이미 늦었죠 알바생 증언서 결혼정보회사 직원의 인터뷰 내용 등 제가 하나씩 제시하자 둘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는지 씩씩 되기만 했어요 안사도 마지막 바락 우리가 그냥 당할 것 같아이 결혼을 파토내면 너희 집안 명예도 다 깎이는 거야라고 소리 질렀지만 이젠 그런 협박이 통할 리가 없었어요 저는 냉정하게 부디 법적 대응이 소송이 마음대로 해 보세요 저희도 모든 걸 준비해 뒀으니까 오히려 감당 못 하실걸요라고 맞받아 쳤어요 결국 그들은 더는 대꾸도 못 하고 문을 쾅 닫고 나갔어요 그렇게 파운 선호는 거부할 틈도 없이 이루어졌죠 집 안에는 한동안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고 막내는 식은 땀을 흘리며 멍한
표정이었고 큰 아이와 큰 며느리는 눈을 마주치며 긴 한숨을 내쉬었 저 역시 심장이 쿵쿵 뛰고 손이 약간 떨릴 정도로 긴장했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이제야 속이 뻥 뚫린다는 안도감이 들었어요 잘못된 결혼을 막아냈다는 해방감이 해야 할까요 그날 밤 막내가 제 방 앞에 조용히 찾아왔어요 문틈 사이로 고개를 빼꼼이 내밀며 아버지 잠깐 들어가도 돼요라고 묻길래 제가 들어와라 했죠 막내는 들어오자마자 훌쩍이다 갑자기 제 무릎 앞에 무릎을 꿇었어요 죄송해요 아버지 말씀 제대로 듣지도 않고 이렇게 큰 사고 칠 뻔했네요 저 때문에 가족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몰랐어요 제가 너무 어리석었어요 라면 을 훔치는데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저는 떨리는 손으로 막내 어깨를 감싸며 그래도 늦지 않아
다행이다 너도 상처가 크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나은 사람을 만나게 될거다 결혼은 조건이 아니라 진짜 마음이 맞아야 하는 거야 잊지 말거라 하고 달랬어요 한참을 그렇게 눈물을 훔치고 나서야 막내는 방으로 들어갔고 저는 그제야 숨을 길게 내쉬며 창밖을 바라봤어요 저 멀리 깜깜한 밤하늘에 달이 걸려 있는데 왜 이렇게 제 눈엔 선명해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오늘 일로 시끌벅적했던 제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아 세상이 또렷이 보이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이후에도 수진과 안사 돈이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저희 가족 모두가 단결해 있으니 크게 걱정되진 않아요 무엇보다 내가 옳은 길로 돌아섰으나 제가 더 바랄게 뭐 있겠어요 인생은 늘 예상치 못한 파도가 치듯 큰 고비를 만들어
내지만 그 파도를 넘고 나면 이전과는 또 다른 지혜를 얻게 되잖아요 이번에도 우리 가족이 함께 힘을 모아 넘었으니 앞으로 한동안은 더 단단해질 거라고 믿어요 긴 하루였고 파혼을 선언하기까지 온갖 희로애락이 가득했지만 결과적으로 막내 인생을 구해낸 셈이니 저로서는 마음이 한결 편해요 아직 허리가 쑤시고 몸이 후들 거리긴 하지만이 정도 고생이야 우리 자식 살린 대가라면 기꺼이 감수해야죠 혹시 나중에 마을 어이 친한 친구들이나 또래 어르신들이 아이고 아버지께서 그런 큰 결단을 하셨어요라며 놀라거나 그래도 요즘 결혼은 참 복잡하다 고생하셨다 라고 한마디씩 거들 있죠 저는 아마 에유 그놈의 돈 타령하다가 막걸리 한 사발로 끝을 받지 뭘 하며 너털 웃음을 지을 것 같아요 그러면 다들
웃으며 제 등을 토닥이 있죠 그게 또 인생 사인데 결국 함께 겪고 함께 웃고 넘기는 거라 생각해요 어쨌든 이로써 막내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걸 막았고 가족들도 이번 일로 더 결속을 다지게 됐어요 물론 마음 한편은 후련함과 허탈함이 동시에 교차하지만 앞으로 우리에게 좀 더 나은 날들이 찾아올 거란 믿음이 생겨요 인연이라는게 억지로 만들어지는게 아니고 반드시 진실성과 서로를 향한 배려가 있어야만 결혼이라는 결실로 맺어지는 거니까요 저는 늙었어도 그 사실 하나만큼은 두 눈으로 똑똑히 봐왔고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는걸 다시금 확인했어요 오늘이 파온 결정이 마무리되고 나니 밤하늘이 유난히 맑아 보여요 아마 뭔가 큰 숙제가 해결돼서 그런 걸 거예요 이제 막내도 울분을 삭히며 차차
회복하겠습니다 우린 다 같이 막내를 보듬고 응원할 겁니다 결혼의 본질이 무엇인지 누군가를 믿고 산다는게 무엇인지 그걸 이번 교훈으로 얻은 이상 두 번 다시는 허영과 이기심에 속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저도 아버지로서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자식들에게 곧장 달려가 모든 위험을 막아 주리라 다짐했죠 그럼 이제 저는 또 내일 아침부터 텃밭에 나가야겠네요 잡초를 뽑고 모종이 잘 자랐나 살펴봐야죠 늙어도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잖아요 나이야 먹었지만 이렇게 가족을 지키는 재미와 땀 흘리는 즐거움이 남아 있으니 이래저래 살 만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파원 소동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추억처럼 회자될 겁니다 그땐 어쩌면 서로 웃으며 당시엔 진짜 막장이었던 그래도 잘 극복했지만 수 있겠죠 저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 밤은 깊은 잠에 빠져들 것 같네요 며칠이 지났어요 결혼을 파혼으로 마무리짓고 수진과 사돈을 집에서 내보낸 뒤 우리 가족은 그야말로 한바탕 폭풍 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파온 당일 밤부터 막내는 방에 틀어박혀 거의 말이 없었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더군요 제가 밤늦게 방문 앞을 서성여 보면 안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곤 했어요 속이 쓰린 건 막내 본인이 가장 테죠 량한 눈빛으로 며칠을 지내는 걸 보니 그간 믿고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충격이 얼마나 큰지 알 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제가 가만둘 순 없잖아요 더 미뤄지면 막내가 마음의 병을 앓게 될까 봐 저는 조금씩 문을 두드려 봤어요 막내야 아버지 들어갈 테니 문 좀
열어 봐 처음엔 대답조차 안하더니 한참 후에야 조용히 문이 열리더군요 들어가 보니 방 한 구석에 멍아 앉아 있는 막내가 눈가가 부어서 온통 퉁퉁해 있었어요 가슴 한편이 황 막혔지만 저도 이제 울고만 있을 순 없으니 일부러 무뚝뚝한 듯 다가가서 말했죠 이젠 마음 좀 추스르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해도 그 사람들은 이미 떠나갔어 우리가 잘못된 선택을 막아낸 거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 속으론 아이고 내 새끼 하면서도 겉으론 조금 단호하게 했어요 막내는 서러움을 삼키며 아버지 제가 속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 전이 나이에 처음 느껴본 사랑에 얼마나 들떴는지 몰라요 그게 가짜였던게 너무 괴롭고 부끄러워요라고 하소연 했어요 그 말에 저도 한 숨이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지금
깨달은게 어디냐 진짜 인연이라면 이런 식으로 갑질이나 사기 같은 냄새를 기진 않았을 거야 너도 이번 기회에 많이 배웠을거다라고 달랬어요 다음날부턴 가족들이 다 같이 나서 막내를 조금씩 끌어내기 시작했어요 큰 아이는 주말에 같이 등산이나 가자 고고 들였고 큰 며느리는 카페에 손님이 몰릴 시간 대에 잠깐씩 와서 일 좀 도와달라며 일손을 붙잡았어 저도 텃밭을 가꿀 때마다 막내를 종종 불렀어요 야 여기 잡초 좀 뽑아 봐 세장 사리가 생각보다 별거 없다 잡초처럼 어느 날 확 자라난 걱정거리 뽑아버리면 그뿐이야 하고 농담도 섞어 가면서 그렇게 조금씩 일상에 참여하게 하니 막내도 서서히 정신을 차리는 것 같았어요 하루 이틀 지나자 막내 얼굴에 미소가 희미하게 남아 돌아오는
걸 발견할 수 있었죠 가족들과 함께 텃밭에 앉아 이건 뭘 심은 거에 하고 물어볼 때면 저는 적건 배추 모종 적건 고추 모종 근데 사람 모종은 아직 못 심었지 내가 앞으로 훌륭한 사람 모종 찾아올 거니까 괜찮아 하며 일부러 엉뚱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어요 그러면 막내는 무한한 듯 웃으면서도 왠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표정이었어요 한편 파온 소식이 동네에 쫙 퍼지면서 이웃 어르신들이나 친구들이 저희 집을 찾아오거나 전화를 주고 받고 했죠 어이고 큰일 지으셨다고 듣고 놀랐어까 결혼이 뭐라고 이렇게 복잡하네요 하면서 혈을 끌끌 차는데 저는 일부러 에이구 덕분에 갑진 교훈 배웠죠 막걸리 한 사발로 끝나면 싸게 치른 거 아니겠습니까 하고 가볍게 넘겼어요 사실
속으론 정말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곱씹어 봤자 뭐해요 어르신들이 격려해 줄 때마다 웃음으로 대답해 주는게 제 돌이라 생각했어요 다행히 수진이 안사돈 쪽에서 별다른 소동은 없었어요 아마 저희가 미리 확보한 증거가 많고 법적 대응을 운운했던이는 모양이죠 가끔 막내가 정말로 저쪽에서 아무 연락도 없어요 하고 묻길래 그래 도 터지면 본인들만 손해니까 가만히 있는 거야 걱정하지 마라 하고 달랬어요 저 역시 노심초사했던 부분이라 조용히 넘어가는게 은근 다행스럽다고 시간이 흐르면서 막내도 서서히 예전 기운을 되찾아 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말 한 마디도 없던 애가 이제는 카페에 나가 형수 큰 며느리 와도 실컷 수다 떨고 큰 아이와 함께 술 한 잔 기울이기도 하다고
군요 어느 날 저녁엔 막내가 살짝 취한 듯 집에 들어와 아버지 저 앞으로 제 3 좀 달라지도록 노력해 볼래요 너무 순진하게만 살다 보니 현실을 못 본 것도 있고 그래도 사람에 대한 믿음은 포기하진 않으려고요라고 고백했어요 그 말에 저는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쓰라린 경험을 딛고 스스로 성장하려는 모습이 대견했어요 그래 그 마음이면 됐다 사랑이랑 게 결국 서로에게 득이 되는 마음으로 해야지 한쪽만 퍼주고 한쪽만 착취하는 건 사랑이 아니거든 너도 이번 일로 많이 느꼈지 않느냐라고 답해 줬죠 그러다 어느 날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동네 반상회가 열렸는데 거기서 옆집 할머니가 갑자기 제게 우리 딸내미도 마흔 넘었는데 아직 결혼 못했어요 혹시 아버지네 막내랑 소개해 줄까라고
짓이 말하더라고요 제가 빙글에 웃으며 아이쿠 우리 막내 이제 막 상처에서 회복 중이라 아직은 그런 얘기 꺼내면 도망갈 겁니다라며 농담조로 대답했죠 이웃들이 다들 그래도 괜찮은 인연 만나길 바랄게요 하고 응원해 줘서 왠지 제 마음속까지 따스해지고 이런 소소한 웃음들이 아픔을 조금씩 달래 주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긴 시간이 흘러 파운 소동이 점차 먼 과거처럼 느껴지기 시작할 쯤 막내가 어느 날 조용히 제게 다가왔어요 밤늦게 모두 잠들 무렵 제방 문을 톡톡 두드리더니 방 안으로 들어와서 작은 상자 하나를 내밀더군요 이건 뭔데 했더니 막내가 수줍게 웃으며 제가 그동안 아버지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갚진 못하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작은 선물이에요라고 했어요 그
상자 안에는 제가 늘 애지중지하던 낡은 안경 대신 새로 맞춘 돋보기가 들어 있더군요 렌즈도 깔끔하고 프레임도 가볍게 디자인된 거였어요 사실 전 오랫동안 예전 안경을 써서 뭔 글씨나 책을 볼 때 한참 고생했는데 막내가 그걸 유심히 받나 봐요 받아든 순간 저도 모르게 눈 시율이 붉어졌어요 아이고 나 같은 늙은이에게 이런 걸 해주는 건 또 처음이네 고맙다 막내야 제가 말하자 막내도 조용히 웃으며 이번에 아버지 말씀 아니었으면 저 큰 봉면 당했을 텐데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라며 고기를 숙였어 그 모습에 제가 내가 잘 부탁받을 라이는 지나긴 했는데 그래도 기운 닿는 데까지는 너희를 지켜줄테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살아라라고 니 둘이서 허허 웃어 버렸죠 그
순간이 저에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어요 파운 같은 큰 위기를 함께 넘기며 부자 사이가 한층 더 돈독해진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막내는 곧 직장에서 새 프로젝트를 맡게 됐어요 파온 충격으로 회사에 휴가를 내긴 했었지만 복귀하자마자 바쁘게 움직이는 걸 보니 예전에 순진한 모습에 현실적인 면이 조금 더해진 것 같았어요 저녁 무렵 퇴근 후에 집에 들어오면 아버지 저 술 한잔할래요라고 밝게 말하곤 해요 전 요즘 소화력이 예전만 못해서 술을 자주 마시진 않지만 가끔 막내가 한 잔 따라줄 때면 거절할 수 없더라고요 그렇게 둘이 창가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괜히 가슴이 뭉클해져서 때론 인생을 다시 배우는 기분도 들어요 수진과 안사도 그 뒤로 어찌 지내는지
몰라 혹여 다른 사람 상대로 같은 짓을 버리진 않을까 우려되기 하지만 제가 어떻게 해 줄 수도 없죠 대신 저희 가족은 더 단단히 뭉쳐서 서로를 지켜주고 있어요 이번 일을 개기로 큰 아이와 큰 며느리도 늘 열심히 도와줬지만 더 적극적으로 동생에게 살갑게 다가가고 막내 역시 형과 형수를 아주 든든하게 믿고 따르는 모습이에요 저는 이런 광경을 보면 가족이란게 결국 문제를 함께 껴안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다는 걸 세삼 깨닫습니다 이제는 파온이 아는 단어를 입에 올려도 예전처럼 심장이 쿡 내려앉지 않아요 물론 그때에 시끄럽고 괴로웠던 기억이 쉽게 사라지진 않겠지만 우리의 삶은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하잖아요 텃밭에 심은 채소들이 계절마다 싹을 티우고 자라다 보면
병충해도 겪고 비바람도 겪고 겨의 추위를 견디다 다시 봄날 빛을 받듯이 사람 인생도 그렇게 한 단계씩 성숙해지는 거라 믿어요 저는 앞으로도 무슨 일이 생기든 가족 곁에서 든든히 지키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요 막내도 이제 본인 상처를 딛고 새로운 출발을 했으니 또 언젠가 다른 인연이 찾아오면 그땐 정말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진짜 배우자를 만날 거라 기대해 봅니다 그때 가 되면 저는 비로소 마음 놓고 선주도 기대해 보고 너도 이제 아버지 돼 보니 내 마음을 알겠지 하고 너스레를 떨지도 모르죠 노인 내 돼서도 이런 꿈 꾸는게 허황 될지 몰라도 사람이라는게 작은 희망 하나 품고 살아야 기운을 내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해가 저물기 전에
텃밭에 나가야겠어요 땅을 뒤적이며 잡초를 뽑고 다음에 뭘 심을지 구상하다 보면 마음 깊숙이 남은 상처도 어쩐지 흙속으로 스르르 스며드는 기분이 들어요 이게 다 지난 시절 배운 생의 지혜라고 생각해요 하루하루가 축복이고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일상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보물이지요 이제 저도 우리 막내도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도 저벅저벅 앞으로 걸어갈 겁니다 파원의 아픔을 한번 겪은 덕분에 더 단단해졌으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보셨나요 혹시 비슷한 경험을 겪으셨거나 가족의 의미에 대해 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인생의 지혜는 함께 나눌수록 더 깊어지니까 많이들 말씀 전해 주시면 저도 늙은 몸이지만 큰 힘이 날 것 같아요 기다릴게요 감사합니다 아